고성능 네트워크 장비 전문 기업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가 차세대 AI 네트워킹 혁신 기술을 공개하고 무선 캠퍼스 네트워크 환경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고 나섰다. 이번 발표에서는 자사의 가상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확장 모델인 VESPA(Virtual ES with Path Aliasing)와 AI 기반 운영 플랫폼 AVA(Autonomous Virtual Assistant)의 기능 확대가 주요 골자로 제시됐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아리스타는 그동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장성과 안정성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이번 VESPA 런칭을 계기로, 무선 및 캠퍼스 네트워크 등 실외 환경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도메인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 기술은 수십만 개의 클라이언트와 3만 개 이상의 무선 액세스 포인트(AP)를 하나의 로밍 도메인으로 통합함으로써 기존의 복잡한 망 설계를 단순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아리스타 제품관리 수석디렉터 스리람 벤키테스와란은 “전통적인 캠퍼스 네트워크 설계 방식은 IP 주소, VLAN, 서브라우팅 등을 각각 설정해야 하는 복잡성이 뒤따랐다”며 “VESPA를 통해 하나의 대규모 모빌리티 도메인으로 통합함으로써 이러한 복잡성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VA의 기능 향상도 주목할 만하다. 아리스타는 기존 AVA에 통합된 텔레메트리 분석(NetDL), 단일 운영체제(EOS), 대화형 AI 기능을 연계해 보다 정교한 운영 자동화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AVA는 유선, 무선, 데이터센터, 보안 인프라 전반에서 발생하는 다중 도메인 이벤트를 하나의 원인으로 통합 분석하고, 사용자의 질문 흐름을 따라가는 다중 대화 기반 문제 해결 기능까지 제공한다.
제프 레이몬드 아리스타 EOS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많은 고객들이 ‘자동화’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는 상황”이라며 “AVA는 사람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도와주는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오른팔’ 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실제 고객 사례에서도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아리조나주립대는 현재 아리스타의 VESPA 솔루션 채택을 통해 기존 Wi-Fi 인프라를 더욱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향후 아리스타의 무선 컨트롤러리스 접근 방식이 캠퍼스 네트워크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아리스타는 산업 및 실외 환경에 최적화된 견고한 플랫폼도 새롭게 출시한다. IP50 등급의 20포트 DIN Rail형 스위치와 IP30 등급의 1RU 24포트 스위치는 극한 온도나 진동,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제조, 물류, 창고 등의 환경에서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이는 아리스타의 기존 고객들이 산업용 환경에선 타사 제품을 구매해야 했던 문제를 해결하려는 보완적 행보로 해석된다.
아리스타는 이번 발표한 모든 신기능과 하드웨어 플랫폼을 2026년 1분기부터 일반에 제공할 계획이다. AI 기반 자동화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아리스타의 이번 신제품은 클라우드와 캠퍼스 네트워크 전반을 아우르는 전방위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