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자바 플랫폼 전문기업 아줄(Azul)이 영국 기반의 자바 솔루션 제공업체 파야라(Payara)를 인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급변하는 클라우드 환경과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전반에서 자바 기반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아줄은 자바 가상 머신(JVM) 기반의 고성능 소프트웨어 런타임 솔루션을 제공해 왔으며 비용 효율성과 성능을 앞세워 오라클 자바의 대안으로 떠오른 기업이다. 파야라는 엔터프라이즈급 마이크로서비스 및 클라우드 기반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며, 특히 자카르타 EE(Jakarta EE)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카르타 EE는 기존의 자바 EE를 계승한 개방형 표준으로,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최적화된 프레임워크다.

자카르타 EE의 채택률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러한 흐름은 마이크로서비스 확산과 클라우드로의 전환 가속화에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6월 출시된 자카르타 EE 11 버전은 개발자 생산성과 도구 통합 측면에서 많은 진전을 보이며 오픈소스 진영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줄의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스콧 셀러스(Scott Sellers)는 "전통적인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 벗어나려는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장애물은 도구의 파편화, 복잡한 마이그레이션 경로, 운영 모델 차이, 그리고 고비용의 폐쇄형 생태계 때문"이라며, 이번 인수가 이를 해결할 unified 플랫폼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줄과 파야라는 각각 보유한 강점을 결합해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모두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최신 자바 프레임워크 전반에 이르는 광범위한 기업 워크로드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두 회사는 지난 2018년부터 기술 협업관계를 이어왔으며, 이번 인수는 양사 관계의 연장선상에 있다.

파야라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밀리지(Steve Millidge)는 "오랜 기간 축적된 협력의 기반 위에서 이번 통합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며, 양사의 시장 확장에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2024년 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 규모가 약 256억 달러(약 36조 8,000억 원)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563억 달러(약 81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자바 기반 솔루션이 매출 기준으로 57%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런 흐름 속에서 아줄-파야라 통합은 향후 시장 주도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셀러스는 "이번 결합으로 아줄과 파야라의 기존 고객들은 애플리케이션 및 런타임 계층 전반에 걸쳐 훨씬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파트너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아줄이 현재 1,0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고객층을 기반으로 자바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