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스타 세미파이브, 공모 청약 경쟁률 967.6대 1… 올해 코스닥 최고 흥행

연합뉴스

2025.12.20 (토) 00:09

AI 반도체 전문 기업 세미파이브가 공모주 청약에서 96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코스닥 최고 흥행기업으로 부상했다. 청약 증거금은 15조 원을 넘겼다.

AI 반도체 스타 세미파이브, 공모 청약 경쟁률 967.6대 1… 올해 코스닥 최고 흥행 / 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 특화 반도체 기업 세미파이브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96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세미파이브는 지난 12월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을 통해 총 44만8천 건 이상의 청약 신청을 받았으며, 이에 따른 청약증거금은 약 15조 6천751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25년 들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최대 규모로, 그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특히 경쟁률은 청약 비중에 따라 일부 배정량을 기준으로 한 비례경쟁률이 1천934.2대 1에 달해 투자 열기를 실감케 했다.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인공지능(AI) 특화형 반도체, 즉 AI ASIC(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 설계를 전문으로 한다. 이 회사는 시스템 반도체를 더 저렴하고 빠르며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사업 철학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연구개발 인력 확충, 글로벌 선진 기술과 IP(지식재산권) 확보, 대규모 생산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운영자금 등에 집중 투자된다. 특히 세미파이브는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핵심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표준 기반 반도체 설계 역량을 키우는 데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빠르게 성장 중인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청약에는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위주의 대형 기관투자자와 해외 자본도 이례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세미파이브의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청약 열기는 향후 국내 반도체 산업, 특히 원칩 설계 기반의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기업 성장 가능성을 다시금 조명하게 만들고 있다. 세미파이브의 성공적인 상장이 추후 유사 전문 기업의 투자 유입 확대나 IPO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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