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기술 인프라의 문제를 자동화된 방식으로 진단하고 해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리졸브AI(Resolve AI)가 최근 투자 라운드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A 투자 라운드는 복수의 트랜치 구조로 이뤄졌으며, 일부 주식은 이보다 낮은 평가액에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를 주축으로 복수의 익명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졸브AI는 작년에도 그레이락 등 기존 투자자들과 세계적인 AI 전문가인 페이페이 리(Fei-Fei Li), 그리고 구글 딥마인드 최고과학자 제프 딘(Jeff Dean)으로부터 3,500만 달러(약 504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두 공동창립자인 스피로스 잰토스(Spiros Xanthos)와 마얀크 아가왈(Mayank Agarwal)은 2019년 자신들의 스타트업을 스플렁크(SPLK)에 매각한 경력이 있다.

리졸브AI가 제공하는 플랫폼은 사이버 보안 도구,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업무 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시스템에서 수집한 기술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 원인을 파악한다. 이 데이터는 지식 그래프 형태로 시각화되며, 이는 각 인프라 구성 요소 간의 연관성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는 특정 데이터 소스만 AIOps 시스템에 반영되도록 설정하거나, 특정 장애에 대해 AI가 따로 작동하게끔 조정할 수 있다.

문제가 탐지되면 리졸브AI는 다수의 가능성에 대한 가설을 생성하고, 여러 AI 에이전트를 병렬로 투입해 원인을 분석한다. 예컨대 웹사이트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한 에이전트는 DDoS 공격 유무를 점검하고, 다른 에이전트는 잘못된 설정 변경을 추적하는 식이다. 문제 분석이 완료되면, 장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설명하는 타임라인과 해결을 위한 제안까지 자동으로 생성된다. 잘못된 설정이었다면 이를 복원하는 스크립트를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이 플랫폼은 단순 문제 해결 외에도 성능 향상, 비용 절감 기회 발굴 등 다양한 인프라 운영 분야에 활용 가능하며, 신규 엔지니어의 시스템 숙지 교육에도 효과적이다. 리졸브AI는 수작업 중심이었던 장애 대응 작업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며 주목받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특히 이번 투자는 최근 유사 분야 스타트업 와일드무스(Wild Moose)가 7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지 몇 달 만에 진행돼, 관련 시장의 성장성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