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2025년 들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년에는 더욱 강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상장한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이상 기업은 23곳으로, 작년의 9곳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의 공모가 기준 총합 상장 가치는 1,250억 달러(약 180조 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펜윅 앤 웨스트의 기업 법률 파트너 아만 싱은 이러한 회복세를 토대로, 2026년에도 매력적인 상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AI 관련 수익성을 입증한 기업이나, 핵심 비즈니스 전략에 AI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기업이 유망한 IPO 후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 하반기 미 연방정부 셧다운 탓에 일부 상장이 연기되면서, 내년 1분기에는 IPO가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5년에 상장된 대표 기업으로는 뉴저지의 AI 데이터 센터 기업 코어위브, 샌프란시스코의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 디지털 뱅크 차임, 스웨덴의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코어위브는 올해 12월 중순 기준 상장가 대비 6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와 헬스케어가 6곳으로 가장 많았고,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기업도 4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뉴욕의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 샌프란시스코의 거래소 불리쉬, 블록체인 대출 플랫폼 피겨 등은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뉴욕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싱 변호사는 “기술 기업들이 장기간 비상장 상태로 머무는 추세가 있지만, 여전히 공개시장에서 제공하는 유동성과 자금 조달 창구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기술기업이 IPO에 나서면서 시장 내 적정 가치 산정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2026년 중반 이후 대형 상장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기술주의 활황에 IPO 시장이 동반 회복세를 보이자, 시장의 투자심리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 AI, 핀테크, 블록체인 기반 기업들이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엔 보다 다양한 기술 기반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