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트워크 보안 기업 F5(FFIV)가 인공지능(AI) 보안 역량을 축으로 조직 개편과 제품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며 ‘AI 보안 플랫폼’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사·이사회 개편부터 신규 플랫폼 출시, 전략적 협업까지 전방위 행보를 이어가며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의 ‘AI 거버넌스’와 ‘보안 통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F5는 캐시 페터먼(Cathy Peterman)을 최고인사책임자(CPO) 겸 수석부사장으로 선임하고 최고경영자 프랑수아 로코-도누(François Locoh-Donou)에게 직보 체계를 구축했다. 페터먼은 아마존과 웨이페어에서 인사 전략을 총괄한 인물로, 글로벌 ‘인재 전략’을 주도한다. 아울러 기술·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개빈 먼로(Gavin Munroe)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며 감사 및 리스크 위원회를 강화했다. 앞서 비엠(빔) 소프트웨어 CEO인 아난드 에스와란(Anand Eswaran)도 이사회에 선임해 기술 중심 거버넌스를 확장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F5 AI 시큐리티 플랫폼’을 공개하고 네트워크 기반 AI 탐지 전문기업 슈어패스 AI를 인수했다. 해당 플랫폼은 섀도우 AI 탐지, 모델·에이전트·API 전반의 테스트와 런타임 보호, 정책 기반 거버넌스를 통합 제공하며 온프레미스부터 에어갭,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회사 측은 “단일 통제 계층으로 분산된 AI 워크로드를 관리할 수 있는 ‘정책 기반 컨트롤 플레인’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에퀴닉스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F5의 ‘AI 가드레일’과 에퀴닉스의 분산 AI 허브를 결합해 280개 이상 데이터센터 전반에서 일관된 정책 집행과 감사 추적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모델과 데이터 소스, 클라우드를 넘나드는 ‘중앙 집중형 거버넌스’를 확보할 수 있다.
보안 성능도 강화했다. F5는 AI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API 보호(WAAP) 기능을 고도화하며 분산 클라우드 WAF에 ‘동적 위험 점수’를 도입했고, 에어갭 환경을 위한 온프레미스 API 보안 솔루션과 가상 패치 기능을 추가했다. 보안 평가 기관 시큐어IQ랩 테스트에서 총 97.09% 점수를 기록했고, OWASP 상위 10대 위협과 봇·L7 디도스 방어에서 100% 정확도를 달성했다.
레드햇과의 협력도 확대됐다. 오픈시프트 기반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NGINX용 WAF, AI 가드레일, AI 레드팀을 결합한 ‘사전 검증 아키텍처’를 제공해 확장성과 보안을 동시에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표준화된 보안 레퍼런스’를 제공하는 접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F5가 공개한 ‘2026 애플리케이션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78%가 AI 추론을 실제 워크로드로 운영하고 있으며 평균 7개의 모델을 동시에 구동 중이다. 또한 93%가 멀티클라우드, 86%가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88%는 AI 보안 리스크 증가를 우려했고, 98%는 ‘에이전트형 AI’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프롬프트·토큰·API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 통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F5는 오는 7월 27일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같은 날 오후 4시 30분(미 동부시간) 투자자 대상 웹캐스트를 진행한다. 회사는 “AI 보안과 애플리케이션 전송 시장에서의 구조적 성장 기회를 실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