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새 인공지능 모델 GPT-5.6을 일반 시장에 공식 출시하면서, 미국 정부의 사전 검증 절차를 거친 첨단 인공지능이 본격적인 상용 경쟁 단계로 들어섰다.
오픈AI는 9일(현지시간) GPT-5.6을 솔, 테라, 루나 등 3개 세부 모델로 나눠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첨단 인공지능 모델 사전 검증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달 26일 일부 기관에 먼저 공개된 뒤 약 2주 만에 일반에 풀렸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안전성과 잠재 위험을 먼저 점검하려는 흐름이 실제 출시 절차에 반영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숀 케언크로스 국가사이버국장 등과 의견을 조율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변경 사항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엇이 구체적으로 바뀌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새 모델을 시험하면서 잠재적 문제를 찾고 있다며, 절차가 이해하기 쉽고 공정하며 신속하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앞서 오픈AI가 정부 승인 절차가 장기적인 표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유연해진 태도로 읽힌다.
성능 면에서 최상위 모델인 솔은 주요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경쟁력을 보였다. 터미널 환경 코딩 능력을 재는 터미널-벤치 2.1에서는 88.8%를 기록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5 88%를 소폭 웃돌았고, 솔 울트라는 91.9%를 기록했다. 사이버보안 역량을 측정하는 사이버짐에서도 84.5%로 미토스5의 83.8%를 넘어섰다. 최근 실무형 인공지능의 핵심 지표로 떠오른 에이전트의 마지막 시험(ALE·복합 업무를 얼마나 자율적으로 수행하는지 보는 평가)에서는 52.7%를 기록해 클로드 페이블5 40.5%, 오퍼스4.8 45.2%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 실전 능력을 가늠하는 SWE-벤치 프로에서는 64.6%에 그쳐 미토스5 80.3%, 클로드 오퍼스4.8 69.2%보다 낮았다. 분야별로 강점과 약점이 엇갈린 셈이다.
시장 평가도 빠르게 반영됐다. 인공지능 모델 평가기업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GPT-5.6 솔에 59점을 줘 페이블5 60점에 이어 2위로 평가했고, GPT-5.6 테라는 55점으로 오퍼스4.8 56점 다음인 4위에 올렸다. 이에 따라 전날 4위에 진입했던 스페이스XAI의 그록4.5는 하루 만에 6위로 밀렸다. 오픈AI는 이날 기업과 전문가가 업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도구 챗GPT 워크도 함께 공개했다. 이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코워크와 정면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지분 5%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서는 부정확한 내용이 많다고 밝혔고, 연내 기업공개 추진 여부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 산업이 단순한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규제 적응력, 실무 활용도, 기업용 생태계 구축 능력을 함께 겨루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