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공장에서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이 2025년 말 507만9000대로 늘었다. 기존 산업용 로봇 시장은 확대됐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제 매출과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4일 ‘World Robotics 2026’ 보고서에서 2025년 산업용 로봇 운용 재고가 전년보다 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규 설치량은 60만3000대로 11% 늘었다. 이 통계는 자동차·전자·금속 등 제조 현장에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을 집계한 것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량을 뜻하지 않는다.
중국은 2025년 산업용 로봇 35만4000대를 설치해 전 세계 신규 설치량의 59%를 차지했다. 중국 내 자국산 로봇의 시장 점유율은 55%였다. 미국은 약 3만8500대를 설치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시장에 올랐고, 일본의 설치량은 3만6219대로 19% 감소했다.
국내는 약 3만대를 설치해 세계 4위 시장을 유지했다. 설치량은 전년보다 1% 줄었다. IFR는 ‘World Robotics 2026’ 보고서에서 2025년 말 기준 자동차 업계의 신규 투자가 2027년과 2028년에 집행되면 국내 로봇 수요가 2027년 증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IFR는 ‘World Robotics 2026’ 보고서에서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량이 2026년 65만5000대, 2029년 80만6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산업용 로봇 전체에 대한 전망으로, 휴머노이드 로봇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는 아니다.
산업용 로봇은 이미 생산라인과 공급망에 들어가 반복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을 위해 설계된 작업 공간에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이 거론되지만,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본지는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간당 운영비가 10~12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는 분석과 미국 창고·제조 현장이 초기 수요처로 거론된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운영비뿐 아니라 실제 가동률과 고장 대응 비용까지 확인돼야 도입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1월 전기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제품 버전을 공개했다. 회사는 2026년 현대차그룹과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에 배치하고, 추가 고객 확보는 2027년 초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공식 제품 설명에는 아틀라스가 현대차 시설에서 실제 작업 순서를 시험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다만 판매 가격과 고객별 투자수익률, 누적 상업 배치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여부를 판단하려면 시연 장면보다 반복 작업의 가동률과 유지보수 비용, 고객 생산성 개선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 대량 배치가 이어질 수 있는지와 고객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지가 핵심 기준이다.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 기업의 기업공개(IPO) 심사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규제당국이 휴머노이드 기업에 비공식적인 ‘창구 지도’를 내렸다고 보도했지만, 관계자들의 설명은 사실상 IPO 동결이라는 주장과 공식 금지는 아니라는 주장으로 엇갈렸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규제당국이 지방정부 프로젝트나 데이터 수집센터에서 발생한 매출이 독립적인 민간 수요를 반영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올랐다. 로이터는 이후 고점 대비 주가가 55% 하락했다고 전했고, AP통신은 첫 거래일 장중 상승폭을 629%로 보도했다. 두 수치는 기준 시점과 가격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을 둘러싼 투자심리는 선별적으로 바뀌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분석가는 중국 로봇 투자심리가 ‘전면적 낙관’에서 ‘선별적 합리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용 로봇의 누적 설치 기반 확대와 휴머노이드 기업의 상업성 검증은 별개의 흐름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설치량과 생산라인 적용 실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2026년 배치와 2027년 추가 고객 확보 계획을 실제 계약·매출·반복 운용으로 연결해야 한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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