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로 본격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인프라 전략도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오는 18일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 행사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5(Ignite 2025)'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특히 행사에서는 AI 에이전트 기반 자동화, 워크플로우 생성, 앱 개발 기술이 주목받으며, 이들을 실질적으로 운영 환경에 통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전략이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AI 도구와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접근성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제 프로덕션 시스템에 안정적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여전히 구조적인 과제가 많다. 특히, 조직의 개발 성숙도가 핵심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애널리스트 폴 내셔와티(Paul Nashawaty)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직 중 코드 배포를 시간 단위로 계획하는 곳은 24%에 달하지만, 실제 이를 실현 중인 기업은 8%에 불과하다"며, "AI가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으나 API 전략, 자동화된 배포 파이프라인, 모니터링 체계 등 탄탄한 공학 기반 없이는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그나이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AI 에이전트들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자연어 명령을 입력하면 사용자 스스로 앱과 워크플로우를 생성할 수 있는 이 기술들은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 플랫폼 하에 통합돼 있다. 기업용 앱을 수분 내에 구성할 수 있는 ‘앱 빌더 에이전트’와 팀즈(Teams), 아웃룩, 셰어포인트 작업을 자동화하는 ‘워크플로우 에이전트’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산업 및 비즈니스 코파일럿 부문 총괄 찰스 라만나(Charles Lamanna)는 “직원이 필요한 기능을 말로 설명하기만 하면 코파일럿이 알아서 구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 흐름은 인프라의 지형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AI 워크로드는 이제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엣지와 온프레미스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는 이를 겨냥해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AI 처리를 지원하는 인프라 솔루션 ‘파워스케일 포 애저(PowerScale for Azure)’를 제시했다. 델의 최고운영책임자 제프 클라크(Jeff Clarke)는 “데이터는 스마트 공장, 병원, 도시, 신발 속 센서 등 모든 엣지에서 생성되고 있다. AI도 데이터가 있는 지점으로 이동해야만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라클(ORCL), 크리블(Cribl) 등 다양한 기업들이 AI 시스템의 관측 가능성과 거버넌스를 강화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에 나서며 에코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조직들은 단순한 자동화 구현을 넘어, 조직 전반의 업무 방식과 시스템 운영 구조를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일 TheCUBE가 생중계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의 주요 세션들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델을 비롯한 주요 인프라·보안·애플리케이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실제 적용 사례와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AI 시대 핵심 인프라 아키텍처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업들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