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AI 시장의 중심에서 ‘에이전틱 엔지니어링(agentic engineering)’이 차세대 인공지능 배치 방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스타트업 쿠비야(Kubiya)는 정적 자동화를 대체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AI 시스템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쿠비야의 창립자이자 CEO인 아밋 에이얄 고브린(Amit Eyal Govrin)은 최근 KubeCon + CloudNativeCon NA 2025 행사에서 “AI가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문제 해결을 위한 동료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비야는 쿠버네티스(Kubernetes), 오픈시프트(OpenShift) 등 핵심 인프라 오케스트레이터와 연동해 자동 확장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구성하고, 프로젝트 기획부터 실행까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실현했다. 사용자는 간단한 자연어 명령만으로도 복잡한 클라우드 환경 내 자원 최적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30일간의 AWS 비용 내역에서 비효율적인 자원을 식별해 종료하라"는 명령을 입력하면, 시스템은 해당 요청을 분석하고 필요한 문서를 작성한 후 관련 에이전트를 자동 배치해 작업을 수행한다.

아울러 쿠비야의 시스템은 협업과 책임 분담이 필요한 다양한 부서 간의 조율도 자동화한다. 플랫폼 엔지니어링과 재무 운영(FinOps), 규제 준수 등 다양한 조직의 요구사항을 기계학습 기반 에이전트를 통해 통합 수행하면서 모든 작업의 시간과 비용을 예측 가능한 형태로 정량화한다. 고브린은 이를 '사람이 직접 개입하는 원형 칸반 보드'에 비유하고, 각 작업이 자동 생성되어 AI 에이전트에 의해 처리된다고 덧붙였다.

쿠비야의 핵심 철학은 '플랫폼 엔지니어링이 AI 구현의 근간'이라는 데 있다. 그는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 엔지니어링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구현해 현장 적용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쿠비야는 단순화와 통합을 바탕으로 이러한 병목을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백스테이지 환경처럼 각각의 개발자가 자신의 스타일로 시스템을 구성하려 들면서 발생하는 복잡성 문제를 공통 에이전트 기반 아키텍처로 해결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쿠비야의 접근이 향후 B2B AI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단일 모델 기반의 응용보다는 목표 중심 다중 에이전트 운용이 AI가 실질적인 업무 도구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쿠비야는 이 같은 구조를 통해 단순 자동화에서 벗어나 ‘지능형 협력 시스템’ 구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KubeCon + CloudNativeCon NA 2025 행사는 실리콘밸리 미디어 기업 실리콘앵글(SiliconANGLE)의 생중계 플랫폼 더큐브(theCUBE)를 통해 진행됐으며, 전 세계 AI 및 클라우드 전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기술의 미래를 논의했다. 고브린의 인터뷰 역시 이 프로그램의 일부로 방송되며 업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