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인프라 분야 선도 기업인 배스트데이터(Vast Data)가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를 위한 차세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애저(Azure) 기반에서 고도화된 AI 파이프라인 운영을 지원하는 공통 플랫폼을 선보이며, 기업들의 AI 현대화 수요에 본격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배스트데이터는 자사의 통합 스토리지, 데이터 카탈로깅, 실시간 추론 연산 기능 등을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하나의 인프라 레이어에서 다중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AI 워크플로우를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데이터 액세스와 활용의 범위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배스트데이터의 공동창업자인 제프 덴워스(Jeff Denworth)는 "우리는 AI 운영체제를 재정의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력 전반을 Azure 고객에게 제공해 기업들의 AI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AI 산업 전반에서 '에이전틱 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가 단순 저장 자산을 넘어 연산과 추론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배스트데이터는 InsightEngine과 AgentEngine을 통해 벡터 검색, RAG(정보 검색 기반 생성) 파이프라인, 데이터 전처리 등 복합 AI 작업을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해준다. 이러한 기능은 퍼블릭 클라우드뿐 아니라 엣지, 온프레미스 환경까지 확장 가능해, 하이브리드 인공지능 시대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강점을 갖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통합을 넘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GOOGL), 코어위브(CoreWeave), 아카마이(AKAM) 등 글로벌 주요 기업과 배스트데이터가 활발히 교류하며 엣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배스트데이터는 지난 3월 아카마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엣지 AI 추론 인프라 강화에 나서는 등, 수익성과 기술 확장력을 동시에 확보해 왔다. 실제 배스트데이터는 12개 분기 연속 현금흐름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90%에 달하는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과 향후 연간 반복 매출 목표 6억 달러(약 8640억 원)를 내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배스트데이터가 가까운 시일 내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덴워스는 "법적 준비와 내부 지배구조는 모두 갖춰진 상태이며, 내부적으로는 분기 기준 실적 보고도 실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상장은 아직 몇 분기 정도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에이전틱 AI는 기존 생성형 AI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지속적인 판단과 데이터 기반 실행을 바탕으로 스스로 '행동'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에 필요한 인프라는 데이터 처리 속도, 저장 효율성, 디바이스 간 통합성이 핵심이다. 배스트데이터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협업을 통해 애저 생태계 내에서 이러한 차세대 기술의 운영 기반을 마련하면서, 기업들의 AI 도입 전략도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