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스타트업 람다(Lambda)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람다는 18일(현지시간) 총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이상 규모의 시리즈 E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억만장자 투자자 토머스 툴과 마크 월터가 주도하는 지주회사 TWG 글로벌이 주도했으며, 지난해 람다에 3억 2,000만 달러를 지원했던 미국혁신기술펀드도 이번 라운드에 다시 참여했다.
2012년 설립된 람다는 AI 작업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은 '슈퍼클러스터(Supercluster)'라고 불리는 AI 환경을 통해 최대 16만 5,000개의 GPU를 사용할 수 있으며, 방화벽과 암호화 키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산 요구가 낮은 고객을 위해 소규모 GPU 인스턴스도 제공하며, 최대 2,000개의 GPU를 단기간 임차할 수 있는 '1-클릭 클러스터' 상품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람다는 이 밖에도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슬럼(Slurm)의 관리형 버전을 제공해 다양한 AI 워크로드에 맞는 인프라 제어 기능을 자동화하고 있다. 쿠버네티스는 추론 작업에, 슬럼은 장시간의 AI 학습에 특화돼 있다. 기술 외에도 AI 연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잠재 사고 모델(LTM)'이라 불리는 차세대 AI 아키텍처를 선보여 수치 계산 등 특정 과제에서 경쟁 모델 대비 높은 성능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투자금은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신설에 사용된다.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한 건물을 24메가와트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개조 중이며, 오는 2026년 초에는 엔비디아(NVDA)의 차세대 GPU인 블랙웰 울트라 1만 개 이상이 설치돼 가동될 예정이다.
람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스티븐 발라반은 “이번 자금 확보를 통해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뒷받침할 기가와트급 AI 팩토리를 개발할 기반이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프라 확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체결한 수천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과도 맞물린다. 양사가 최근 체결한 계약에 따라 람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해 수만 개 GPU 기반 AI 인프라를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구동하게 된다.
AI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람다는 경쟁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드웨어 중심 AI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 전략을 통해 AI 전용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