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 이른바 ‘로보택시’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와 아마존 산하의 죽스를 필두로 한 주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운행 지역을 확대하면서, 상업적 서비스 본격화를 향한 발걸음이 속도를 내고 있다.
웨이모는 11월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의 주요 도시인 마이애미,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올랜도 등 5개 지역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애미에서는 이날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나머지 도시들은 향후 몇 주 안에 순차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웨이모는 이들 지역에서 내년부터 유료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등 일부 지역에서 수천만 건의 유료 자율주행 운행 기록을 축적하며 실증을 진행 중이다.
경쟁사인 죽스 역시 시장 선점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2020년 아마존에 인수된 죽스는 기존 차량을 개조한 경쟁 업체들과 달리, 운전대나 페달이 전혀 없는 전용 자율주행차를 자체 제작한 점이 특징이다. 네 방향 주행이 가능한 독립 설계 차량에, 마주보는 좌석 구조를 지닌 형태다. 죽스는 지난 9월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도 ‘죽스 익스플로러스’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 차량 호출 서비스를 확대 운행하기로 했다.
한편, 테슬라도 자율주행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오스틴 지역에서의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샌프란시스코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다만 테슬라 차량은 아직 안전요원이 동승한 상태로 운행하고 있어 완전한 자율주행 서비스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 선도 기업들의 경쟁은 차량호출 플랫폼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버는 최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 10만대를 오는 2027년부터 운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로보택시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운행 경험의 누적이 맞물리며 서비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자율주행 교통 플랫폼이 대중교통이나 개인 차량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 잡는 데 중대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에 따른 교통 정책, 안전 기준, 보험 기준 등 새로운 사회적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