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Seek가 500억위안, 약 7조4,641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가치는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며, 중국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AI 스타트업 판도 바꾼 DeepSeek, 몸값 500억달러 돌파
디인포메이션과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공지능 연구기업 DeepSeek가 500억위안 이상을 조달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원달러환율 1달러당 1,513.60원을 적용하면 약 74억달러, 한화로는 약 11조2,006억원 규모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 유치 이후 DeepSeek의 기업가치는 500억달러, 약 75조6,800억원을 웃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량원펑이 약 30억달러를 직접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 약 4조5,408억원 수준이다. 앞서 로이터는 이달 초 텐센트홀딩스가 약 14억8,000만달러, 한화 약 2조2,401억원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주요 투자자들의 자금 상당수는 량원펑이 관리하는 유한합자 구조에 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R1 이후 급부상…엔비디아 주가 흔든 ‘효율성’
정식 명칭이 항저우 DeepSeek 인공지능 기초기술연구 유한회사인 DeepSeek는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 산하 계열사다. 이 회사는 2025년 1월 고급 추론 모델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R1 출시는 AI 반도체 업종 전반의 매도세를 불러왔고, 엔비디아($NVDA) 시가총액이 한때 15% 줄어드는 충격으로 이어졌다.
시장 반응이 컸던 이유는 ‘성능 대비 비용’에 있다. R1은 오픈AI의 o1과 비슷한 수준의 결과물을 내면서도 훨씬 적은 하드웨어로 추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투자자들은 이런 하드웨어 효율성이 확산되면 AI 가속기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그 여파가 반도체주 전반에 반영됐다.
후속 모델 V4-Pro, 비용 낮추고 처리량 끌어올려
DeepSeek는 지난 4월 R1의 후속 모델인 DeepSeek-V4-Pro도 공개했다. 이 모델은 1조6,000억개의 매개변수를 갖췄으며, 전작보다 두 배 이상 커졌다. 다만 ‘전문가 혼합’ 구조를 적용해 실제 응답 시에는 2,840억개 매개변수만 활성화한다. 필요할 때만 일부 경로를 작동시키는 방식이어서 연산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학습 데이터 규모도 방대하다. DeepSeek는 32조개가 넘는 토큰 데이터셋으로 V4-Pro를 훈련했다고 밝혔다. 또 추론 과정에서 사용하는 ‘KV 캐시’ 구조를 개선해, 이전 모델인 DeepSeek-V3.2 대비 10분의 1 수준 캐시 크기로도 최대 100만 토큰 프롬프트를 처리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여 추론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주목…저비용 AI 대안으로 검토
DeepSeek의 강점은 빅테크의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자사 협업형 AI 서비스인 코워커 코파일럿에 맞춤형 DeepSeek 모델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소프트웨어에 적용된 오픈AI와 앤트로픽 알고리즘보다 더 낮은 비용의 대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DeepSeek V4를 미세조정한 버전이나 다른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조정은 특정 업무에 맞춰 모델을 재학습시키는 과정으로, 응답 품질과 속도를 높이는 데 쓰인다. 맞춤형 모델은 향후 몇 주 안에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DeepSeek의 대규모 자금 유치는 중국 AI 산업이 단순한 추격 단계를 넘어 ‘비용 효율성’이라는 새 경쟁축을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성능보다 저비용·고효율이 기업용 AI 도입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반도체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 전반에 다시 한 번 적지 않은 파장을 낳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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