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가 핵심 가치를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이 암호화된 사적 대화까지 대규모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른바 ‘채팅 통제(chat control)’ 법안을 추진하면서, 디지털 영역에서의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개인정보 보호 기능은 더욱 주목받는 요소로 부상했다. 퍼블릭 체인이라 하더라도, 암호화 기술과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를 통해 개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라데는 이른바 ‘암호화 기반 컴퓨팅’, 제로 지식증명(zkp), 다자간 연산 기술을 예로 들며, 의료 기록과 금융 정보 같은 민감한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없어도 유출 없이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지금 만들고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블록체인이 단순히 데이터 처리만을 넘어, 개인정보 주권을 회복하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술적 가능성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감시 강화 움직임이 심화되는 가운데,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의 역할은 점점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개인정보 보호가 위협받는 시대, 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라이버시 기조는 기술 이상의 사회적 가치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