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국가 ‘리버랜드(Liberland)’가 블록체인 거버넌스 권한을 둘러싼 내부 갈등 끝에 기술 책임자 도리안 스턴 부코티치를 해임했다. 리버랜드는 부코티치가 비트코인 및 자체 토큰 운영과 관련한 권한을 중앙화하고, 창립자인 비트 예들리치카 대통령의 투표권까지 막았다고 주장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버랜드는 이날 의회 결의를 통해 부코티치를 블록체인 기반 의회에서 배제하고 ‘중대한 직무 위반’, ‘권한 남용’, ‘신뢰 훼손’ 혐의를 적용했다.
리버랜드 측은 부코티치가 2024년 11월 멀티시그(multisig) 보안을 제거해 행정 권한이 담긴 ‘수도(Sudo)’ 계정의 통제권을 사실상 독점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10월에는 공식 도메인 리버랜드.org를 장악하려 했고, 실패하자 리버랜드.io 사이트 확산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코티치가 리버랜드 이름과 연결된 무단 토큰 발행에 관여했다는 경고도 있었다.
이와 별개로 리버랜드 재무부는 부코티치에게 BNB와 자체 토큰 리버랜드 메리트(LLM)를 지급해 유동성 거래쌍을 만들도록 했지만, 자금은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회는 그가 이 자금을 반환하지 않고 있으며, 의회 투표 기간을 4일에서 75일로 늘리는 등 핵심 거버넌스 변수도 바꿨다고 밝혔다.
의회는 유동성 풀 반환 요구
리버랜드는 부코티치에게 자금 반환과 모든 유동성 풀의 통제권 이양을 요구했다. 기한은 7일로 제시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공개 징계 등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공개 징계는 정부 기관이 개인의 행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절차를 뜻한다.
리버랜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회 투표 기간을 다시 4일로 되돌리고, 예들리치카의 투표권을 복구하기로 했다. 또 ‘수도(Sudo)’ 계정을 상원으로 옮긴 뒤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LLM은 상원으로 이전하고, 새로 발행되는 토큰은 의회에 배분할 예정이다. 여기에 3인 중 2인 서명으로 작동하는 ‘3자 시스템’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부코티치는 2026년 3월 의회 선거 출마 서한에서 2021년부터 리버랜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1년 넘게 현지에 거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버랜드가 혼란과 방향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재정 운영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선거 공약에는 ‘선전부’와 정보기관 설립, 심지어 대규모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하거나 상륙 작전을 벌이겠다는 과격한 구상까지 담겼다.
리버랜드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사이의 분쟁 지역 7㎢를 자처하는 미승인 국가다.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채 복잡한 출입 통제와 임시 캠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저스틴 선이 총리로 선출됐다고 주장한 이 이른바 나라에서 이번 사태는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취약성과 내부 통제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