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미국 가상자산 규제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CLARITY Act’를 둘러싸고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체이스($JPM) CEO를 공개 반박했다. 갈링하우스는 다이먼이 법안을 ‘의도적으로 왜곡했거나, 아니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직격하며, 미국이 디지털자산 산업의 성장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갈링하우스는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미 시장을 해외로 내보냈다”고 말하며 규제 공백을 핵심 문제로 짚었다.
갈링하우스는 특히 다이먼이 이 업계를 오랫동안 평가절하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이미 다이먼은 수십 년간 이 산업을 깎아내렸다”며 “비트코인(BTC)을 ‘돌멩이’라고 불렀고, JP모건은 결제 사업에서만 200억달러의 매출과 50억달러 넘는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우 수익성 높은 현상 유지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링하우스의 발언은 전통 금융권의 기득권 방어 논리와 가상자산 업계의 제도권 편입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불확실성 속 CLARITY Act는 어디까지 왔나
갈링하우스의 이런 발언은 법안 통과 가능성이 흔들리는 시점에 나왔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CLARITY Act가 8월 휴회 전 통과될 확률을 기존보다 낮춘 60%로 조정했다. 의회가 휴회까지 남은 입법일수는 16일에 불과하다. 현재 의회는 ‘나쁜 행위자’ 조항과 윤리 이슈 등을 놓고 막판 조율을 이어가고 있으며, 상원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세부 문구를 다듬는 단계로 알려졌다.
갈링하우스는 CLARITY Act가 통과될 경우 무엇이 바뀌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가상자산 거래의 90%가 해외에서 이뤄지는 이유가 미국이 명확한 법적 틀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갖춘 채 거래를 미국 안으로 끌어오는 것이야말로 이 법안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이 법안이 거래소뿐 아니라 기관투자자와 결제 인프라 전반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리플에 더 큰 의미는 ‘제도권 확장’
리플에 특히 중요한 지점은 은행과 결제업체, 기업 고객을 상대하는 사업 구조다. 갈링하우스는 CLARITY Act가 통과되면 재무책임자(CFO)와 은행 경영진이 향후 규제 번복 위험을 걱정하지 않고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도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리플이 추구해온 ‘제도권 결제망’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갈링하우스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결제 확대 구상도 내놨다. 그는 XRP 레저(XRP Ledger)용 ‘AI 스타터 킷’을 공개하며 AI 에이전트가 네트워크 상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보안 위험을 인정하며 “주 계좌에 AI 에이전트를 바로 연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가상자산과 AI가 결합하는 흐름이 빨라지는 가운데, 규제 논의도 디지털자산에 이어 AI까지 확장돼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인프라, 하반기 성장축 부상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도 사업 확장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RLUSD가 출시 18개월 만에 성장 기준 ‘톱5’ 수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6년 하반기 회사의 주요 성장 분야로 재무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꼽았다.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519.20원 수준인 만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결제·송금 활용성은 국내 시장에서도 체감도가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이번 논쟁은 단순한 인물 간 설전이 아니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방향, 기관 자금 유입 속도, 그리고 결제·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경로가 모두 걸린 문제다. CLARITY Act가 통과되면 리플뿐 아니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주요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에 제도권 확장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법안이 지연되면 불확실성은 다시 길어질 수 있다.
🔎 시장 해석
CLARITY Act를 둘러싼 갈링하우스와 다이먼의 충돌은 단순한 설전이 아니라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산업 간 주도권 싸움을 보여준다.
미국의 규제 공백으로 인해 거래의 90%가 해외로 이동한 상황에서, 법안 통과 여부는 시장 자금 흐름을 되돌릴 핵심 변수다.
법안이 통과되면 기관 자금 유입과 결제 인프라 확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 전략 포인트
규제 명확성 확보 시 리플(XRP) 포함 주요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채택 기대 상승
스테이블코인(RLUSD)과 기업 결제 인프라 시장이 중장기 핵심 성장 섹터로 부상
AI 결제 도입은 혁신 요소지만 보안 리스크 관리가 핵심 변수
법안 지연 시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 용어정리
CLARITY Act: 미국 내 디지털자산 규제 기준을 명확히 하려는 법안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
XRP Ledger: 리플이 사용하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
AI 에이전트: 사람 개입 없이 자동으로 작업(결제 등)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