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스페이스X 토큰화 IPO' 캠페인에 5억5700만달러가 넘는 USDC가 유입되며, 머스크의 우주기업 상장 기대감이 크립토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전통 금융의 비상장 주식 수요가 온체인으로 옮겨가면서, 프리IPO 가격 발견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Dune)에 따르면 약 2만7689개 지갑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2만달러 이하를 넣은 지갑이 전체 주소의 81% 이상을 차지했지만, 자금 비중은 18.39%에 그쳤다. 반면 50만달러 이상을 넣은 114개 지갑은 전체 자금의 약 10.2%를 담당해 대형 자금의 존재감도 확인됐다.
이번 자금 유입은 스페이스X의 나스닥 데뷔를 앞두고 프리IPO 노출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최대 750억달러를 조달해 약 1조8000억달러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크립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더 높은 몸값이 먼저 반영됐다.
탈로스는 화요일 보고서에서 디파이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스페이스X 무기한 선물이 프리IPO 시장 개시 이후 180~200달러 구간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는 약 2조5000억달러 가치에 해당한다. 이후 주가 추정치는 IPO 수준에 더 가까워졌지만, 최근에는 다시 179달러 안팎으로 반등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참여자의 56%는 스페이스X의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조~2조5000억달러로 마감할 것으로 봤고, 25%는 1조5000억~2조달러 구간을 예상했다. 크립토 기반 시장이 단순한 투기판을 넘어 비상장 대형주의 '가격 탐색' 창구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탈로스는 하이퍼리퀴드가 최근 세러브러스(CBRS) 나스닥 상장을 공모가 대비 1.3% 오차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크립토 거래소가 전통 금융의 상장 전 가격 형성 과정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관련 서비스도 빠르게 늘고 있다. OKX는 오는 금요일 스페이스X를 X-퍼프스에 상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이용자는 최대 10배 레버리지로 상장 기대감에 베팅할 수 있다. 이미 비트겟, 블록체인닷컴, 바이비트, 크라켄, 코인베이스 등도 스페이스X 연계 상품을 내놓고 있다.
스페이스X 토큰화 IPO 열기는 전통 증시보다 먼저 크립토 시장에서 몸값을 가늠하는 새 흐름을 만들고 있다. 상장 기대가 높아질수록 관련 파생상품과 예측시장의 영향력도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