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전부터 파생상품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 관련 무기한 선물 ‘SPCX’ 거래대금이 지난달 말 이후 26억달러를 넘어서며, 크립토 트레이더들이 사실상 ‘상장 전 가격발견’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SPCX 무기한 선물은 5월 30일 이후 누적 거래량이 26억달러를 넘었고, 최근 72시간 동안에만 10억달러 이상이 몰렸다. 미결제약정은 약 3억6300만달러로, 크립토 시장에서 보기 드문 대형 ‘프리 IPO’ 거래로 꼽힌다.
이 계약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바이낸스 등에서 거래되며,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상장 전 기업가치를 선물 가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주당 약 162달러를 반영하고 있어, 알려진 공모가 135달러보다 약 17% 높은 수준이다. 다만 열기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추정 주가가 22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시장 심리는 한쪽에만 쏠리지 않았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최근 ‘wenyu8888888’라는 트레이더가 SPCX에 570만달러 규모의 2배 레버리지 숏 포지션을 열었다고 전했다. 상장 기대감이 커진 만큼, 실제 거래 시작 후 프리미엄이 빠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동시에 커진 셈이다.
가치평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짐 차노스와 아르비 공동창업자 티에리 보르게는 스페이스X의 1조7500억달러 기업가치에 의문을 제기했고,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언스는 주당 63달러로 훨씬 보수적인 평가를 내놨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일론 머스크의 ‘초과 의결권’ 구조를 두고 거버넌스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트코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분위기다. 투자 자금이 스페이스X 관련 상품으로 몰리면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대형 자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를 밀어붙이고 있고, 이더리움의 일일 활성 주소는 130만개를 넘어섰다.
결국 시장은 스페이스X 선물거래처럼 화제성이 강한 종목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핵심 자산으로 자금을 집중하는 흐름이다. 크립토 시장 내 위험 선호는 살아 있지만, 자금이 더 넓은 알트코인으로 퍼지기보다는 검증된 대형 자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