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이 공동 소유한 결제 애플리케이션 젤(Zelle)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이 참여한 이 서비스는 미국 내 2,500개 이상의 금융기관 고객들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출시와 관련해 젤 운영사 얼리워닝서비스(Early Warning Services)의 카메론 파울러(Cameron Fowler) CEO는 “우리는 미국 내 송금 방식을 혁신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동일한 속도와 신뢰성을 국경 간 결제 영역까지 확장하려 한다”며 “이용자와 은행들로부터 얻은 통찰과 규제 환경의 변화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열린 세마포(Semafor) 행사에서도 파울러 CEO는 “사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원한다기보다는, 실제 해결이 필요한 ‘문제’로서 국경 간 송금 수요를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즉 암호화폐를 홍보하기 위한 접근이 아닌, 금융 실사용 니즈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장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젤은 현재 약 7,840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연간 1조 달러(약 1,390조 원) 이상의 결제를 처리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국제송금의 복잡함과 지연 문제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기술적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미 Zelle이 은행 공동 발행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던 만큼, 수익 구조의 핵심이 되는 준비금 운용 수익과 송금 수수료는 참여 은행 간 공유될 가능성이 크다.
젤의 새로운 시도는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실질적인 금융 서비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정부의 규제 방향이 보다 명확해짐에 따라, 민간 주도의 디지털 결제가 주류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