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주간 거래량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기관 투자자 유입 조짐이 재확인됐다. 이번 반등은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활발한 거래 움직임이 동반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바이낸스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7일 평균 거래량이 약 36억 8,000만 달러(약 5조 1,032억 원)까지 치솟으며, 최근 수개월 중 가장 높은 유동성을 나타냈다. 거래량 증가 시점 BTC 가격은 10만 4,900달러(약 1억 4,591만 원)로, 하락세에도 거래 참여가 늘어난 점이 확인됐다.

이는 거래량 증가가 단순한 패닉 매도보다는 재매수 영역 진입을 시사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기관 중심의 포지션 재구축 국면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 10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로 하루 만에 12만 2,000달러에서 10만 5,000달러까지 급락했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10만 1,000달러까지 하회하며, 시장 전역에서 총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다만, 시장 기술 분석가 카르멜로 알레만(Carmelo Alemán)은 실제 청산 규모는 23억 1,000만 달러(약 3조 2,109억 원)에 불과하다고 봤으며, 과도한 공포 반응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6,000달러까지 반등했으나, 다시 한차례 조정을 거쳐 현재 10만 4,00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 내 단기적 매도 압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크립토퀀트는 바이낸스 주도 매도세와 4일 연속 음의 펀딩비 지속 현상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매수세는 강한 편으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플러스를 유지하며 현물 수요가 선물 매도 우위를 보완하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차트상 지지 구간도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10만 6,000~10만 7,000달러대가 비트코인의 주요 기술적 지지선이며, 이 지점이 유지된다면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은 지난 하루 동안 4%, 지난주 대비 12%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58%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 역대적으로 10월은 '업토버(Uptober)' 현상에 힘입어 상승 확률이 높은 시기로 꼽히며, 거래소 예치 물량 감소 현상도 이 시기 전통적으로 반복됐다.

거래량과 가격 흐름이 따로 움직이기 시작한 지금, 지표는 일시적인 위축보다는 중장기 상승 장세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기관 유입과 현물 수요를 바탕으로 한 비트코인 반등 시나리오에 시장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