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호들나우트(Hodlnaut)’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 쭈쥔타오(Zhu Juntao)가 테라(Terra)·루나(LUNA) 붕괴로 촉발된 대규모 손실을 숨긴 혐의로 싱가포르 법원에 기소됐다. 테라 사태가 남긴 여파가 4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2022년 크립토 붕괴의 책임 소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6일 싱가포르 경찰청 상업범죄수사국에 따르면 쭈쥔타오는 ‘허위 진술에 의한 사기’ 혐의 등 총 6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2022년 5월부터 7월 사이 회사 텔레그램과 이메일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호들나우트가 테라USD(UST)에 직접 노출되지 않았고 손실도 없었다고 알리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형이나 벌금형, 또는 두 형이 함께 선고될 수 있다.
‘손실 없다’던 공지와 실제 손실의 괴리
문제의 핵심은 테라USD의 ‘디페깅’ 직후 호들나우트가 이용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당시 회사는 공식 텔레그램에 “회사 차원의 손실은 없다”고 주장했고, UST를 직접 보유한 이용자만 영향을 받는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경찰과 현지 언론 보도, 법원 문건에 따르면 호들나우트는 테라 생태계에 상당한 익스포저를 갖고 있었고, 실제 손실은 이후 약 1억9,000만 달러 수준으로 드러났다.
호들나우트는 2022년 8월 출금 중단을 선언했고, 같은 해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서 1억9,300만 달러의 자금 부족이 확인됐다. 이후 추가로 FTX에 묶여 있던 사용자 자산 1,310만 달러도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싱가포르 고등법원은 호들나우트의 청산을 명령했고, EY 파트너들이 공동 청산인으로 임명됐다.
테라 붕괴 책임 공방, 법정으로 옮겨가
호들나우트 사건은 테라 붕괴 이후 이어진 크립토 업계의 연쇄 붕괴를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테라 사태는 셀시어스, 보이저, 쓰리애로우캐피털, FTX 등으로 충격을 번지게 했고, 수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남겼다. 이번 기소는 그 과정에서 플랫폼 경영진이 이용자에게 어떤 정보를 알렸는지, 그리고 손실을 얼마나 의도적으로 축소했는지에 대한 책임 추궁이 본격화됐다는 의미가 있다.
쭈쥔타오는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절차는 2026년 6월로 예정된 예비 심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한 법인 청산이 아니라, 2022년 크립토 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다시 따지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시장 해석
테라·루나 붕괴 이후 4년이 지나도 법적 책임 공방이 이어지며, 당시 시장 충격이 단순한 가격 폭락이 아닌 구조적 문제였음이 재확인되고 있음. 특히 플랫폼의 리스크 은폐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며 업계 신뢰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
💡 전략 포인트
- 중앙화 플랫폼 이용 시 자산 운용 구조와 리스크 공시 여부 반드시 확인 필요
- “손실 없음” 같은 단정적 표현은 오히려 경계 신호일 수 있음
- 디파이·스테이블코인 관련 투자 시 시스템 리스크(디페깅 등) 대비 필수
📘 용어정리
- 디페깅(De-pegging): 특정 자산이 목표로 하던 가격(예: 1달러)에서 이탈하는 현상
- 익스포저(Exposure): 특정 자산이나 시장에 대한 투자 노출 정도
- 청산(Liquidation): 기업 자산을 정리해 채권자에게 분배하는 절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