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호 증권이 서클 인터넷 그룹(CRCL)의 미 통화감독청(OCC) 승인 소식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규제 성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근본적 문제’가 여전히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미즈호에 따르면 서클은 ‘퍼스트 내셔널 디지털 커런시 뱅크’ 설립을 위한 최종 승인을 획득했지만, 이는 최근 이어진 주가 부진의 핵심 원인을 해소하지 못한다. 댄 돌레브(Dan Dolev) 애널리스트는 “긍정적 발전이지만 시장 반응은 과도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서클 주식은 승인 발표 직후 5%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보도 시점 기준 4.7% 하락한 63.03달러에 거래됐다.
USDC 공급 감소…성장성 의문 부각
미즈호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시가총액 감소를 핵심 리스크로 지목했다. 2026년 3월 이후 USDC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USDC 유통량은 3월 정점 대비 약 70억 달러 감소해 7월 기준 약 74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환매가 신규 발행을 웃돌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월간 감소폭이다.
이 같은 공급 축소는 거래 수익과 준비금 이자 수익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온체인 사용량은 유지되고 있지만, ‘공급 성장 둔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반 위축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6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수년 만에 최대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2026년 저점 부근에서 횡보하면서 온체인 유동성도 함께 빠져나간 영향이다.
이는 서클뿐 아니라 전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쟁 심화…오픈USD 부상
경쟁 압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즈호는 최근 출시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pen USD)’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 프로젝트는 마스터카드($MA),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COIN) 등 140개 이상의 금융·기술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 형태로 출범했다.
특히 미국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부합하도록 설계된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미즈호는 이 같은 컨소시엄형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이 시장을 ‘범용화(commoditized)’시키며, 서클의 경쟁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 신탁은행 인가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여전히 관망”…중립 의견 유지
미즈호는 서클에 대한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여전히 관망 입장에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OCC 승인 자체는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USDC 성장 둔화와 시장 경쟁 심화라는 구조적 변수까지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규제 성과’보다 실질적인 사업 성장 지표를 더 면밀히 살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