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자사와 XRP 보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XRP를 회사가 마음대로 좌우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XRP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장해온 ‘증권’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갈링하우스는 미국 캔자스대 경영대학 강연에서 “리플은 XRP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토큰의 미래를 깊이 신경 쓰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XRP를 통제할 수 없다. 오픈소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XRP가 리플의 지분처럼 회사 소유권을 뜻하는 자산이 아니라, 비트코인(BTC)과 더 비슷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리플 주식은 2012년, 2015년, 2016년 사모 투자에서 발행된 일반적인 지분 투자 상품이라고 구분했다.
SEC 소송의 핵심은 ‘통제 여부’
이번 발언은 2020년 SEC가 리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핵심 쟁점을 다시 짚은 것이다. 당시 SEC는 리플이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갈링하우스는 이에 대해 “그건 애플($AAPL)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전혀 비슷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SEC와 네 차례 만났지만, 변호사 없이도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리플의 기술을 설명하는 자리였고, SEC 누구도 XRP가 증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소송이 제기되자 그는 시기와 방식 모두 ‘불쾌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SEC가 나중에 자신의 개인 사건은 취하하려 했지만, 리플에 대한 소송은 계속 이어간 점도 문제로 꼽았다.
4년 싸움에 1억5000만달러
갈링하우스는 SEC와의 4년간 법정 공방에 리플이 약 1억5000만달러를 썼다고 말했다. 리플은 결국 소송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당시 SEC 수뇌부는 항소 방침까지 시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이후 새 SEC 의장이 취임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전보다 가상자산 업계에 더 협조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결국 갈링하우스가 강조한 메시지는 하나다. 업계가 원하는 것은 소송 이후의 단속이 아니라, 처음부터 무엇이 허용되고 금지되는지 분명한 ‘규칙’이라는 점이다.
리플과 XRP를 둘러싼 이번 발언은 규제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다. XRP를 둘러싼 법적 해석은 단순한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가상자산이 어디까지 증권으로 볼 수 있는지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남아 있다.
🔎 시장 해석
리플 CEO는 XRP가 회사 지분이 아닌 ‘오픈 네트워크 기반 자산’임을 강조하며 SEC의 증권 주장에 재차 선을 그었다.
이는 XRP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핵심 쟁점인 ‘통제 가능성’ 논쟁을 다시 부각시키며, 향후 유사 코인 규제 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SEC와의 장기 소송은 단순 기업 분쟁을 넘어, 디지털 자산 전체 시장의 규제 프레임을 형성하는 사례로 자리 잡았다.
💡 전략 포인트
XRP는 ‘증권 vs 비증권’ 논쟁의 대표 사례로, 규제 방향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규제 명확성(룰셋 확립)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정책 변화 뉴스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유사 토큰 투자 시 ‘발행 주체의 통제력’과 ‘네트워크 탈중앙성’ 여부를 핵심 판단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
📘 용어정리
미등록 증권: 규제기관에 등록 없이 판매된 투자 상품으로, 법적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
오픈소스: 누구나 코드에 접근·수정 가능한 구조로, 특정 기업의 통제가 제한됨
통제 가능성: 특정 주체가 자산 가격·공급·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로, 증권성 판단의 핵심 요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