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과 유전자치료제 상업화를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9월 16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한국계 CDMO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마티카 바이오는 의약품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주요 업무로는 기술 이전, 생산 공정 확장, 품질 검사를 위한 분석시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따른 상업 생산이 포함된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신청하는 절차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마티카 바이오의 고객사는 이 회사가 생산한 바이럴 벡터(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운반체)를 바탕으로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럴 벡터는 유전자치료제의 핵심 원료로, 높은 안정성과 표적성 확보가 관건이다. 다만 양측의 계약금 및 프로젝트 세부 내용은 상호 합의에 따라 비공개이다. 이들은 향후 FDA의 BLA 승인을 전제로 추가 계약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티카 바이오는 이 같은 수주 확대를 가능케 한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한 세포주 ‘마티맥스’와 함께 세포·유전자치료제(CGT)의 핵심 부문인 분석개발(AD), 공정개발(PD) 역량을 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미국 현지 바이오 기업과 약 1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유사 규모의 수주를 달성해 연말까지 누적 계약액이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차바이오텍은 마티카 바이오를 통해 미국 CGT 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2022년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 특화 CDMO 생산시설을 설립한 바 있으며, 이 시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전용으로 설계돼 FDA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향후 마티카 바이오가 미국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CDMO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경우, 차바이오텍의 해외 수익 비중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DMO 산업이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영역인 만큼, 이번 계약은 향후 한국 기업의 미국 바이오 시장 내 위상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