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11월 18일 ‘목표전환형 펀드’라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 상품을 출시하며, 저금리 시대에 고객의 자산 운용 선택지를 넓히는 시도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동 전환되는 구조를 갖췄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초기에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 비교적 높은 위험을 수반하는 자산에 투자하다가, 미리 정해둔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 ETF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 방식이 전환되는 특징을 가진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첫 목표전환형 펀드인 ‘정책수혜로 목표수익률 함께하기’는 국내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과 코스피200 관련 ETF에 투자하되, 전체 자산의 50% 미만 수준으로만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펀드는 약정한 목표수익률이 6%로 설정돼 있으며, 이 목표에 도달하면 운용 전체 자산이 채권 ETF로 완전히 이동하게 된다. 초기에는 성장 가능성이 두드러지는 종목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추구하고,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가치 보존 중심으로 자산을 이동하는 방식이다. 즉, 위기가 예상되는 시점까지 투자자산이 고위험 영역에 머무르지 않도록 설계됐다.

해당 펀드의 가입 기간은 11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으로 제한되며, 기본 최소 가입 금액은 30만 원이다. 펀드 운용은 모집이 완료된 다음 날인 11월 28일부터 시작된다. 투자자는 펀드 화면을 통해 자신의 수익률이 목표에 도달했는지, 그리고 자산 운용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번 상품 출시 배경으로 지속적인 저금리 환경 속에서 고객의 투자 다변화 수요를 꼽았다. 다만 금융투자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도 내포돼 있으며,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상품 출시 흐름은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위험-안전 자산 간 자동 전환 구조를 활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시도로 이어지는 추세 속에 있다.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타 금융사들도 유사 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