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026년 3월 들어 소폭 반등했지만, 시장 전반이 살아났다기보다는 서울의 일부 인기 단지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개월 이동평균 기준 6.99대 1로 전월보다 0.73포인트 올랐다. 전국 경쟁률은 지난 1월 6.31대 1에서 2월 6.26대 1로 낮아진 뒤 3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동평균은 한 달 수치만으로 보기 어려운 흐름을 더 부드럽게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번 반등 역시 전국적인 동시 회복보다는 일부 지역의 강한 청약 열기가 평균치를 끌어올린 성격이 강하다.
특히 서울은 평균 경쟁률이 147.85대 1로 전월보다 2.67포인트 상승하며 다른 지역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아크로 드 서초는 1천99.10대 1, 오티에르 반포는 710.23대 1, 이촌 르엘은 134.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의 관심이 함께 몰리는 곳으로 꼽힌다. 입지가 우수하고 향후 되팔기 쉬운 환금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청약 열기를 키운 요인으로 해석된다.
반면 수도권의 다른 지역은 흐름이 엇갈렸다. 경기도는 3.13대 1로 전월 3.21대 1보다 소폭 낮아졌고, 인천은 3.14대 1로 전월 2.67대 1에서 상승했다. 비수도권 상황은 더 냉랭했다. 3월 비수도권에서 분양한 14개 단지 가운데 11곳은 청약 접수 건수가 공급 가구 수에 못 미쳐 미달을 기록했다. 이는 고분양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수요자들이 지역과 단지의 경쟁력을 이전보다 더 엄격하게 따지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예전처럼 신규 분양이라는 이유만으로 고르게 수요가 붙는 시장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3월 경쟁률 반등이 시장 전체 회복의 신호라기보다 경쟁력이 입증된 핵심 단지로 청약 수요가 집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자들은 입지, 가격, 환금성을 함께 따져 청약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 단지별 성적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의 선호 입지나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겠지만, 지방이나 비선호 지역 단지는 미달이 반복되면서 청약시장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