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장 초반 급락을 딛고 4%대 상승 마감하며 코스피 7500선 회복을 이끌었다. 이날 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국제유가 강세, 중동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에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졌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하면서 지수 하단을 받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7140선까지 밀리며 15일에 이어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이후 삼성전자가 상승 전환하면서 7516.0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49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087억원, 1조3912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7%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노조 리스크 여파로 26만2000원까지 밀렸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노동권과 함께 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데 이어, 법원이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낸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기대를 타고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에는 노사 갈등과 임단협 난항이 단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은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는 흐름으로 해석되며 급락장에서 지수 방어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도 상승 마감했다. JP모건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올리면서 메모리 업황 기대를 자극했다.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와의 장기공급계약 논의가 구조적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반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대로 오른 데다 WTI 선물이 103달러 안팎에서 움직였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됐다. 원·달러 환율의 1500원선 재돌파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반등은 반도체 대형주의 방어력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외국인 이탈과 대외 변수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이미 29조원을 넘어선 상태로, 향후에도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주의 흐름이 지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