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이 투자 플랫폼 재편과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자산운용 시장 전반에 걸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 펀드 정리부터 인프라 투자, 직업훈련 지원, 사모대출 데이터 고도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전략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체질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록은 2026년 8월부터 10월 사이 미국에 상장된 뮤추얼펀드와 ETF 19종을 순차적으로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에는 LifePath ESG 인덱스 펀드와 지속가능 전략, 일부 아이셰어즈 ETF가 포함된다. 회사 측은 투자 플랫폼 ‘진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운용 효율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상품 구조를 재편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블랙록은 향후 성장 동력으로 ‘숙련 노동시장’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Future Builders’ 이니셔티브를 통해 향후 5년간 5만 명의 숙련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2,500만 달러(약 360억 원)는 비영리 단체를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공모사업에 투입되며,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 4,000만 원) 규모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프로그램은 Jobs for the Future가 운영을 맡으며, 2026년 6월부터 지원 접수가 시작돼 가을에 최종 선정이 이뤄진다.
텍사스에서는 별도로 3,000만 달러(약 432억 원)를 투입해 전기 기술 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만 2,000명 이상의 인력 배출을 목표로 사전 견습 프로그램, 전기기술 학위 과정, 숙련공 자격 준비 과정, 금융 교육 등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두고 “자산운용사가 노동시장 기반까지 설계하는 ‘확장형 투자’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블랙록의 리스크 관리 플랫폼 알라딘은 프레킨과의 협업을 통해 사모대출 시장 데이터와 벤치마크, 자산 단위 분석, AI 리서치 기능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폐쇄형 펀드와 BDC, 반유동성 상품까지 아우르는 ‘투명성’과 ‘리스크 인사이트’ 개선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급팽창한 사모대출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 문제가 핵심 리스크로 지목되는 만큼, 데이터 경쟁력 확보는 필수 과제로 꼽힌다.
상품 라인업 확장도 이어졌다. 블랙록은 미국 레버리지드론 시장을 추종하는 ETF ‘아이셰어즈 브로드 USD 플로팅 레이트 론 ETF(USLN)’를 출시했다. 해당 ETF는 약 1조4,000억 달러(약 2,016조 원) 규모로 성장한 레버리지드론 시장을 겨냥하며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는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를 통해 공항 지상장비 임대업체 TCR 인수를 추진한다.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공항에서 운영되는 TCR을 통해 운송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거래는 규제 승인 등 조건을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블랙록은 분기 배당으로 주당 5.73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와 투자자 설명회도 예정대로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블랙록이 상품 구조조정과 신사업 투자, 기술 혁신을 동시에 병행하며 ‘초대형 운용사’로서의 경쟁력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멘트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블랙록의 다각화 전략은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지배력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