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AI 서버용 핵심 부품 기대와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장 초반 1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보다 12.49% 오른 19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차세대 전력 안정화 부품인 실리콘 커패시터 사업 확대 기대에 더해, MLCC와 반도체 기판 수요 증가에 따른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실리콘 커패시터 시장 공략 의지를 공식화했다. 김원기 삼성전기 실리콘 커패시터 그룹장은 기자간담회에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전력 안정화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고용량·다기능 제품군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용 전력 안정화에 쓰이는 부품으로, 그동안 대만 TSMC와 일본 무라타 등이 주도해 왔다. 관련 시장은 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기 실적 가시성도 보강됐다. 삼성전기는 앞서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로, AI 서버용 전력 안정화 부품 매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이번 상승은 단순한 단기 재료보다 대형 수주에 따른 사업 확대 기대가 누적된 결과로 읽힌다.
본업인 MLCC와 패키지 기판 업황 개선 기대도 함께 반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MLCC 가격 인상 사이클이 시작됐고, AI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MLCC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서버 1대당 탑재되는 MLCC 수가 일반 서버보다 많고, 고온·고압·고신뢰성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기판 부문에서는 AI 서버용 FC-BGA 공급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북미 GPU 업체향 공급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과 함께, 유리기판을 포함한 차세대 기판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3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기의 2분기 매출은 3조2795억원, 영업이익은 386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81.4%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무라타의 가격 인상 시사에 이어 삼성전기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고부가 MLCC의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실적 상향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부품주를 넘어 AI 전력 안정화 부품주로 재평가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 커패시터, MLCC, AI 서버용 기판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성장 스토리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