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이 테슬라와 현대차를 핵심 자산으로 담고 절반은 단기 우량채권으로 채운 혼합형 펀드를 내놓으면서,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추구하되 최근 커진 시장 변동성은 방어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우리자산운용은 30일 ‘우리 피지컬에이아이 빅2플러스 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피지컬 에이아이(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 자동화 설비처럼 현실 세계의 기계와 장치에 적용되는 분야)를 투자 주제로 삼았다. 대표 편입 종목은 테슬라와 현대차로, 두 종목을 각각 12.5% 안팎씩 합쳐 약 25% 비중으로 담는다.
나머지 주식 자산은 피지컬 에이아이 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으로 넓혔다. 전체 자산의 약 25%를 로보틱스, 부품, 지능형 반도체와 관련 부품, 에너지 인프라 등 4개 분야의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특정 완성차 업체나 개별 기술주에만 집중하지 않고,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분산 투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피지컬 에이아이는 자율주행차, 산업용 로봇, 스마트 제조 같은 영역과 맞물려 있어 중장기 성장 산업으로 거론돼 왔다.
이 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절반가량을 채권으로 채운 점이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의 등락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나머지 50%는 만기 6개월 안팎의 우량채권에 투자한다. 금리가 오르거나 경기 전망이 흔들릴 때 성장주 중심 포트폴리오는 충격이 커질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을 섞으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공격적인 성장 테마 투자와 방어적인 채권 운용을 결합한 구조인 셈이다.
유정규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1팀 매니저는 이 상품에 대해 거시경제 변수에 따른 흔들림은 단기채로 방어하면서, 장기 흐름으로 꼽히는 피지컬 에이아이의 수혜를 선점할 수 있는 자산 배분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는 30일부터 우리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판매사는 앞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투자 수요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고변동 성장 자산과 안정 자산을 함께 담은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