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다시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시적인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 암호화폐 전문 리서치 기업 에이엠매니지먼트(AM Managemen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완화 발언이 시장에 단기적인 긍정 신호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변동성 확대 리스크와 미확정 협상 일정,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시장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걱정하지 말라”는 발언과 함께, 시진핑 주석을 향한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며 100% 관세 방침에서 한 발 물러섰다. 미국 재무장관도 양국 간 실무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을 일부 완화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정책 변화가 공식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일시적 반등 재료로만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여전히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구간이라며 보수적인 시장 접근을 제안했다.
셧다운 사태의 장기화는 증시에 보다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CPI, PPI,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연기되면서 시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데이터 공백(Data Void)’ 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준(Fed)의 정책 결정도 정치적 발언과 주변 뉴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직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375~400bp로 조정될 가능성은 99%로 반영됐으며, 12월 FOMC에서는 93.9%로 유지돼 추가 금리 인하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BTC)은 주간 기준 6.41% 하락하며 10만 7,759달러에 마감했고,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전주 대비 6.71% 감소한 3.61조 달러로 집계되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자산 간 유동성 재편이다. 에이엠매니지먼트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는 여전히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ETH) ETF에서는 약 4억 2천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보유 포지션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격 흐름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은 중장기 상승 추세선을 이탈하며 변곡점을 맞았다. 현재 BTC 가격은 장기 이동평균선 부근으로 떨어진 상태이며, 10만 2,000달러 부근을 최종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리서치에 따르면 이 구간이 유지된다면 반등 모멘텀 회복이 가능하지만, 이탈 시 중장기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반면 알트코인은 명확한 하방 추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도미넌스상 고점 전환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이번 시장 흐름은 트럼프 발언이라는 정책 요인의 단기적 영향력 그 이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협상 재개나 셧다운 종료와 같은 실질적 진전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뚜렷한 추세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정책 변화 가능성과 경제지표 정상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특정 메이저 코인을 중심으로 실적 및 자금 흐름을 모니터링하며, 시장 재편 과정에 발맞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