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는 11일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주의 조정을 일시적인 가격 숨 고르기로 진단하면서, 여유 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분할 매수를 이어갈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여의도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반도체주가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만큼 변동성 확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조건 들고 가기만 하는 전략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일부 수익을 실현해 다시 하락 구간에서 살 수 있는 현금과 심리적 여력을 확보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우드 대표의 시각은 인공지능 투자 흐름이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종목의 급등 이후 조정 폭이 커지면서 고점 논란도 이어지고 있지만, 그는 산업의 큰 방향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봤다. 실제로 아크 인베스트는 반도체 부문 일부 종목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클라우드 기업 쪽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구글처럼 자체 칩 설계와 서비스 인프라를 함께 갖춘 수직 계열화 기업이 인공지능 수익화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코어위브와 세레브라스 같은 신생 기업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코스피가 사실상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우드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큰 시장 구조를 언급하며, 국내 증시 흐름도 결국 반도체 업황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증시가 특정 대형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세계 인공지능 투자 심리가 강화되면 코스피도 힘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반도체 업황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국내 개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특히 주목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테슬라와의 협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요기업의 기준이 엄격할수록 공급기업의 기술력과 신뢰도가 부각되는데, 테슬라와의 연결이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현대차에 대해서도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와의 관계를 주시해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현대차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은 향후 투자 판단에서 중요한 변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직접 상장되지 않았거나 주식예탁증서(에이디알·지디알)가 없는 기업은 투자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에, 상장 여부가 해외 자금 유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시장 일각의 금리 인상 전망과 다른 견해를 내놨다. 우드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과 미국 주택시장의 취약성을 근거로, 2026년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생산성 향상 효과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도 이런 판단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기업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물가 압력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 가격 같은 민감한 지표가 향후 정책 신호를 읽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관련 자산의 단기 조정과 중장기 기대가 함께 맞물리는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자들은 상승장 추격 매수보다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를 병행하는 대응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