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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선 붕괴…반도체주 하락과 국제 긴장 속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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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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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반도체 업황 우려와 중동 긴장 증가에 7,000선 아래로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이 지수 하락을 가속화했다.

 코스피, 7,000선 붕괴…반도체주 하락과 국제 긴장 속 변동성 확대 / 연합뉴스

코스피, 7,000선 붕괴…반도체주 하락과 국제 긴장 속 변동성 확대 / 연합뉴스

코스피가 2026년 7월 13일 장중 7,000선 아래로 밀리며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긴장이 다시 높아졌고,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불안 심리가 한꺼번에 커진 결과다.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72.62포인트, 7.66% 내린 6,903.32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7,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6일 처음 7,000선을 돌파한 뒤 68일 만이자 46거래일 만이다. 지난 6월 18일 9,000선을 넘어선 이후로만 보면 25일 만, 17거래일 만에 7,000선 아래로 내려온 셈이다. 지수는 7,412.03으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웠고,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직전 거래일인 7월 10일 급등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린 지 하루 만에 반대 조치가 나온 것으로, 올해 들어 35번째 사이드카 발동이다. 장중 저점은 6,816.98까지 내려가 고점과 저점 차이가 712.09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일명 한국형 공포지수)도 81.37로 4.12% 뛰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음을 보여줬다.

이번 급락의 직접 배경으로는 대외 변수와 국내 주도주의 동반 약세가 꼽힌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다시 정면 충돌했다. 이란은 상선 공격 이후 미국 개입이 끝날 때까지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혔고, 미국은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어겼다며 남부 주요 군사시설 공습을 재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여서 긴장이 높아지면 국제유가가 즉각 반응하는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가격은 이날 4% 가까이 급등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유가 상승이 기업 비용과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311억원, 6,0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2조4,369억원 순매수로 하단 방어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이 지수 하락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8.60% 떨어져 26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는 12.98% 하락해 200만원선을 내줬다. 최근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도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계속 제기돼 왔다. 메타가 남는 인공지능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이런 우려를 자극한 바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4천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보다 8% 낮을 것으로 내다봤고,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9%, 11% 하향 조정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비중이 높아 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이 시장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해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13% 오른 168.49달러로 마감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됐다는 인식과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친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이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린 점도 반도체 업황 경계론에 힘을 보탰다.

시장 구조 자체가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과 인버스 상품이 늘어나면서, 특정 종목 급등락이 지수 전체의 출렁임으로 빠르게 번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6월 이후 이날을 제외하고도 종가 기준 4% 이상 움직인 날이 13거래일에 달했고, 이 가운데 3거래일은 하루 변동률이 8%를 넘었다. 지난달 23일에는 910.71포인트 떨어져 종가 기준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현대차증권은 7월 하순 실적 발표 전까지 7,500선 아래 구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고, 삼성증권도 상대강도지수(RSI) 등 기술적 지표상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달 예정된 ASML, TSMC,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와 자본지출 계획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다시 확인되면 국내 반도체주와 코스피의 투자심리도 반등할 여지가 있지만, 반대로 수요 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 변동성 장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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