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기업 네비우스(Nebius)가 메타(META)와 3년간 약 4조 3,0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메타는 네비우스로부터 AI 연산 인프라를 임대하게 된다. 계약 발표와 함께 공개된 2025년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밑돌았고, 이 여파로 네비우스의 주가는 장 마감 기준 7% 하락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네비우스는 엔비디아(NVDA) GPU 기반의 컴퓨팅 파워와 블록스토리지,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특히 슬럼(Slurm)과 같이 오픈소스를 관리형 서비스로 제공, 대형 AI 트레이닝 수요에 특화된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다.
아르카디 볼로즈(Arkady Volozh) CEO는 주주 서한을 통해 "이번 메타 계약은 우리가 보유한 물리적 자원을 사실상 모두 소진시키면서 성사된 것”이라며 "3개월 내 계약 이행을 위한 용량 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메타 계약은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체결한 19억 4,000만 달러(약 27조 9,000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공급 계약에 이은 것이다. 당시 네비우스는 뉴저지 데이터센터에서 최대 100메가와트의 초기 전력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해당 시설은 올해 말 개장 예정이다.
네비우스의 핵심 성장축인 AI 인프라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0%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급증을 견인했다. 3분기 전체 매출은 1억 4,610만 달러(약 2,103억 원)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인 1억 5,500만 달러에는 미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억 1,960만 달러(약 1,720억 원)로 확대돼, 2024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도 약 2,000만 달러 높은 수치다.
다만, 조정된 EBIDTA 기준으로는 손실폭을 줄이며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일부 회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비우스는 2026년까지 연 70억~90억 달러(약 10조 800억~12조 9,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 2.5기가와트 규모의 전력 계약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방안으로는 2,500만 주 규모의 수시공모 증자와 신규 부채 발행이 포함됐다.
클라우드와 AI 중심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네비우스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 기업들과 연이어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번 성과는 인프라의 기술력뿐 아니라 자산 운용과 자본 조달 측면에서도 향후 시장 재평가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