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개발자 도구 윈드서프 3.9조 원에 인수 추진…AI 코딩 시장 판도 바뀌나

| 김민준 기자

오픈AI(OpenAI)가 인공지능 기반 개발자 도구 기업 윈드서프(Windsurf)를 약 3조 9,000억 원(30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의 합의는 완료 단계에 도달했으며, 공식 발표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5월 6일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개 인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MIT 출신 바룬 모한(Varun Mohan)과 더글러스 첸(Douglas Chen)이 2021년 설립한 윈드서프는 대형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코딩 지원 도구를 개발해왔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통합 개발 환경 '윈드서프 IDE'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현재 전 세계 80만 명 이상의 개발자와 1,000여 개 기업이 이를 사용 중이다. 윈드서프는 메타(Meta)의 Llama 3.1 405B 기반 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해 고난이도 코딩 작업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오픈AI의 이번 인수는 AI 코딩 도구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오픈AI는 유사한 경쟁사인 커서(Cursor)에 대한 인수를 논의한 바 있으며, 개발자 코드의 자연어 해석과 자동 생성 기능은 아마존의 Q 디벨로퍼,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 등 거대 기업들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윈드서프가 기존에 고수해온 모델 선택의 유연성이 향후에도 유지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윈드서프는 메타 Llama 시리즈는 물론 오픈AI의 GPT-4o,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 3.5 소네트 등 다양한 LLM을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오픈AI의 독점 모델 중심 운영 방침과 충돌할 경우 일부 기능 제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이는 반독점 논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단순한 제품 확대가 아닌, 사용자 행동 데이터 확보를 통한 오픈AI 모델 고도화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개발자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경쟁 모델을 활용하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GPT 시리즈의 성능을 대폭 보완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윈드서프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향후 기능 제한이나 요금제 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향후 서비스가 챗GPT 프리미엄이나 오픈AI API 사용자 전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가격 인상이나 외부 모델 접근 차단에 대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오픈AI의 윈드서프 인수 여부와 그 후속 조치는 인공지능 기반 개발자 도구 시장의 향후 구도를 판가름할 중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이 코드 작성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가 강력한 플랫폼 역량과 폭넓은 사용자 기반을 이용해 어떤 방향으로 산업을 이끌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