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를 이끌던 내부 인력이 기업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돌연 사직했다. 최근 챗GPT에 광고를 삽입한 것을 계기로 윤리적 갈등이 심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임은 인공지능(AI) 플랫폼 운영 방식에 대한 논쟁을 다시 점화시키고 있다.
오픈AI에서 안전 정책과 AI 모델 설계에 주력해온 연구자 조이 히직(Zoë Hitzig)은 미국 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사임 사실을 외부에 공개했다.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그녀는 “오픈AI가 페이스북(현 메타)이 범했던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회사가 이윤 추구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광고 도입 이후, 공공의 이익보다는 상업적 수익 모델에 집중하는 모습이 확연해졌다는 것이 그녀의 입장이다.
히직은 광고 자체가 항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인정한다.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 운영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현실을 이해하고 있으며, 광고는 이 비용을 보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는 광고가 구현되는 방식과 그에 따른 사용자 정보의 활용 방식에 있다. 그녀는 “챗GPT는 전례 없는 인간 진심의 기록을 축적해 왔으며, 사용자는 텍스트 상대로 가장 내밀한 문제까지 털어놓는다”면서, 이 기록이 상업적으로 악용될 경우 심대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페이스북이 한때 사용자에게 데이터 소유권을 약속하며 시작했지만, 결국은 감시와 조작 논란에 휘말린 사례를 들어 오픈AI의 행보에 경고를 던졌다. “처음 도입되는 광고는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수익을 끌어올릴수록 그 원칙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녀의 우려다.
경쟁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은 최근 미국 슈퍼볼 광고를 통해 챗GPT의 광고 삽입을 짚으며, 자사의 서비스 ‘클로드(Claude)’에는 광고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광고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이 AI를 사용하는 한 방법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앤트로픽의 광고가 묘사한 것처럼 사용자를 방해하는 방식은 채택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히직은 이런 논리를 ‘허위 이분법’이라 지적하며, “요금제 불가능자에겐 광고 기반 모델을,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 선택지로 몰아가는 구조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사용자 감시와 알고리즘 최적화를 전제로 한 광고 수익 모델 대신, 기업이 다른 고객층 또는 서비스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비용을 상쇄하거나, 이용자 데이터를 독립적 기관이 관리하는 방식 등을 제안했다. 광고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권리 보호와 AI 접근성 간 균형을 재설계하는 새로운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 히직의 궁극적 주장이다.
챗GPT는 주당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정신건강, 종교, 의료 등 민감한 문제를 상담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 문제가 제기된 것은 단순한 수익 모델 논의에 그치지 않는다. AI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기준이 어느 정도까지 지켜질 수 있는지를 둘러싼 중요한 시험대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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