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챗GPT(ChatGPT) 품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돌리며 광고와 일부 에이전트 개발 일정을 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Google)의 제미나이 3(Gemini 3) 공개 이후 생성형 AI 경쟁의 초점이 다시 모델 성능과 실제 사용 체감으로 옮겨간 흐름이다.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 CEO가 2025년 12월 1일쯤 내부 메모에서 챗GPT 개선을 위한 '코드 레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메모에는 속도, 신뢰성, 개인화, 답변 가능 범위 확대가 우선 과제로 제시됐고 광고, 쇼핑, 헬스 에이전트, 개인 비서 펄스(Pulse) 관련 작업은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더버지(The Verge)와 가디언(The Guardian)도 같은 사안을 전했다. 가디언은 알트먼이 내부 메모에서 챗GPT가 '중요한 시기'에 놓였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내부 메모 원문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일일 회의나 임시 인력 이동 같은 세부 운용은 언론 보도에 근거한 내용이다.
압박의 배경에는 구글의 제미나이 3가 있다. 구글은 2025년 11월 18일 공식 블로그에서 제미나이 3를 공개하며 이를 자사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알파벳 CEO는 같은 글에서 AI 오버뷰가 월간 20억 명, 제미나이 앱이 월간 6억50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3는 출시 첫날부터 검색의 AI 모드에도 적용됐다. 구글은 추론, 멀티모달 처리, 에이전트형 코딩 능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검색과 안드로이드, 클라우드 접점을 통해 모델을 배포할 수 있다는 점도 구글의 강점으로 꼽힌다.
오픈AI는 2025년 12월 11일 GPT-5.2를 공개했다. 오픈AI는 공식 발표에서 GPT-5.2가 업무, 코딩, 장문 처리에서 더 구조적이고 신뢰성 있게 작동하도록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챗GPT 엔터프라이즈 사용자는 하루 40~60분, 헤비 유저는 주 10시간 이상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GPT-5.2가 제미나이 3 대응의 직접 결과라고 오픈AI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날짜상으로는 코드 레드 보도 이후 공개된 업데이트지만, 회사 발표는 제품 개선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두 사건의 연결은 공식 확인이 아니라 시장과 언론의 해석 범위에 머문다.
이번 경쟁은 단순한 벤치마크 발표보다 이용자가 실제 제품에서 느끼는 속도와 안정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검색, 파일 처리, 코딩 도구, 업무용 앱 연동 같은 제품 층위에서 평가받는다. 같은 모델이라도 배포 경로와 인터페이스에 따라 체감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오픈AI의 챗GPT는 대화형 AI 서비스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기업 고객과 개인 이용자의 사용 패턴이 모두 성과로 연결되는지는 별도 문제다. 본지도 앞서 챗GPT 사용량과 기업 성과의 연결을 둘러싼 논의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코드 레드는 사용량 확대 이후 품질 유지가 핵심 경쟁 요소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 반응은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았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CEO는 엑스(X)에서 제미나이 3를 써본 뒤 챗GPT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영향력 있는 기업인의 공개 반응은 구글 모델의 체감 성능 논쟁을 키웠다.
반대로 구글이 확실히 앞섰다는 평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로이터 브레이킹뷰스(Reuters Breakingviews)는 오픈AI의 긴급 대응을 두고 경고가 과잉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경쟁 압박은 확인됐지만, 내부 선언만으로 제품 성과가 곧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AI 기업의 경쟁 구조도 복잡해졌다. 구글은 검색과 클라우드,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델을 대규모로 배포할 수 있고 오픈AI는 챗GPT를 중심으로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모델 순위보다 보안, 비용, 업무 흐름 연동, 응답 안정성이 더 직접적인 판단 기준이 된다.
한국 기업과 개발자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여러 모델을 업무용 도구와 개발 환경에 함께 붙여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정 모델의 우위보다 실제 업무에서 어느 서비스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가 도입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안전 관리도 오픈AI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올랐다. 오픈AI는 2026년 8월 18일 별도 공식 글에서 사이버 역량을 갖춘 모델 개발 과정의 위험이 커졌다며 일부 강화학습 훈련을 2주간 중단했고, 더 강한 모니터링과 보안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챗GPT 개선 속도와 모델 안전 관리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현재 확인된 다음 일정은 오픈AI의 보안 기준 강화와 GPT-5.2 배포 확대다. 구글은 제미나이 3를 검색과 앱에 붙이고 있고, 오픈AI는 챗GPT 품질 개선을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은 당분간 모델 발표보다 실제 제품 성능과 안전 기준을 함께 겨루는 방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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