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억달러 AI 설비투자 전망, 컴퓨트 부족 드러냈다

| 이준한 기자

알파벳(Alphabet)·마이크로소프트($MSFT)·메타(Meta)·아마존($AMZN)이 2025~2026년 실적 자료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공급 제약을 언급했다. AI 경쟁의 병목이 모델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칩, 전력, 클라우드 용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버지는 2025년 11월 3일 AI 업계가 좋은 제품 경쟁보다 컴퓨트 확보전에 더 깊이 묶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각사 실적 발표와 투자 설명 자료에서도 AI 수요가 공급을 앞지른다는 설명이 반복됐다.

알파벳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5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910억~930억 달러(약 125조5800억~128조3400억원)로 올렸다. 2026년 6월 투자 설명 자료에서는 2026년 설비투자를 1800억~1900억 달러(약 248조4000억~262조2000억원)로 제시했다.

알파벳의 2025년 3분기 설비투자는 240억 달러(약 33조1200억원)였다. 회사는 투자의 대부분이 기술 인프라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회사는 2025년 10월 29일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설비투자가 349억 달러(약 48조1620억원)였다고 밝히고, AI 용량을 올해 80% 넘게 늘리겠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2년 동안 데이터센터 규모를 거의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서 오픈AI(OpenAI)가 추가로 2500억 달러(약 345조원) 규모의 애저 서비스를 계약했다고도 설명했다.

공급 제약도 숫자로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수요가 가용 용량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2026회계연도 말까지 제약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7월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2026년 설비투자가 약 1900억 달러(약 26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메타는 2025년 3분기 설비투자를 193억7000만 달러(약 26조7306억원)로 집계했다. 2025년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는 700억~720억 달러(약 96조6000억~99조3600억원)로 제시했다.

메타는 2026년 1월 28일 연간 실적 발표에서 2026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1150억~1350억 달러(약 158조7000억~186조3000억원)로 올려 잡았다. 회사는 인프라 비용과 제3자 클라우드 지출, 감가상각 증가를 비용 확대 요인으로 들었다.

아마존은 전력과 클라우드 용량을 앞세웠다. 회사는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AWS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었고, 최근 12개월 동안 3.8GW 이상 전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26년 7월 30일 2분기 실적에서 최근 12개월 기준 유형자산 매입 증가분 661억 달러(약 91조2180억원)가 주로 AI 투자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경쟁이 서버와 반도체를 넘어 전력 확보 경쟁으로 번진 셈이다.

오픈AI도 컴퓨트 부족을 직접 언급했다. 오픈AI는 2025년 11월 3일 AWS와의 다년 전략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즉시 사용할 수 있는 AWS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샘 알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는 “프런티어 AI 확장에는 대규모의 신뢰할 수 있는 컴퓨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픈AI는 Sora 2 공개 문서에서도 초기 제공량이 사용 가능한 컴퓨트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컴퓨트는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뜻하며, 데이터센터와 GPU·CPU, 전력, 네트워크, 클라우드 용량을 함께 포함한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로이터는 실적 발표 직후 알파벳이 시간외 거래에서 6.2%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3.4% 하락했으며, 메타는 8% 넘게 밀렸다고 전했다. AI 지출 확대가 성장 기대와 비용 부담으로 동시에 읽힌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이 흐름은 데이터센터와 전력, 네트워크, 컴퓨트 가격의 문제로 이어진다. 본지는 앞서 AI 병목이 장거리 광섬유망과 네트워크 용량 문제로 번지고 있으며, GPU 임대료와 컴퓨팅 접근성을 표준화한 컴퓨트 파생상품 논의도 제도권에서 다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사의 설비투자 전망치는 집행 계획인 만큼 실제 규모는 전력, 부품, 부지, 리스 회계 처리와 수요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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