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침묵 깨고 움직인 이더리움 고래, 수익률 81만% 기록

| 손정환 기자

이더리움 초창기 투자자가 약 10년간의 침묵을 깨고 갑작스럽게 활동을 재개하면서 시장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갑의 보유 이익률은 무려 816,760%에 달하며, 장기 보유 전략의 위력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온체인 데이터 추적 서비스 웨일얼럿(Whale Alert)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더리움 프리마인(사전 채굴) 시기에 생성된 주소가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이 주소는 2,000 ETH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당시 가치는 고작 620달러(약 86만 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기준으로는 500만 달러(약 69억 5,000만 원)를 초과했다. 해당 주소는 이더리움 제네시스 블록과 연결된 초기 자금 조달 참여 계정으로, 역사적인 의미도 크다.

해당 고래는 최근 500 ETH를 다른 지갑으로 이동시켰으며, 이는 약 127만 달러(약 17억 6,000만 원) 규모의 자금을 옮긴 셈이다. 주소에 남아 있는 잔액은 여전히 1,500 ETH로, 현재 시세 기준 약 378만 달러(약 52억 5,000만 원)의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자산 이동은 보안상의 이유부터 본격적인 처분, 또는 새로운 투자 전략 실행 등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움직임의 시점 역시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최근 가격 조정을 겪은 후 반등을 시도 중이며, 고래의 활동은 가격이 중요한 저항선을 돌파하려 시도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과거 사이클을 돌이켜보면, 이더리움은 반복적인 급등과 급락을 겪었고, 이번 투자자처럼 이를 묵묵히 관망한 고래들은 엄청난 수익을 달성했다.

이처럼 수년간 움직임이 없던, 특히 이더리움의 초기 지갑이 다시 깨어나는 사례는 단순한 자산 이동 이상이다. 시장에는 여전히 ‘강한 손(hodler)’이 존재하며, 그들이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더리움의 미래와 시장 방향성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