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서 바로 50배 베팅”…거래소 없이 ‘파생상품 시장’ 열렸다

| 박아인 기자

메신저 앱 텔레그램에서 별도 거래소 없이 암호화폐 퍼페추얼 선물 거래가 가능해졌다. 단순 지갑 기능을 넘어 고위험 파생상품까지 앱 내부로 들어오면서, 디지털 자산 서비스의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텔레그램 지갑, 퍼페추얼 거래 기능 공식 출시

Wallet in Telegram은 4월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퍼페추얼 선물 거래 기능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별도의 앱 설치나 외부 지갑 연결 없이, 텔레그램 내에서 직접 레버리지 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

이번 기능은 이더리움 기반 퍼페추얼 DEX인 Lighter가 기술 인프라를 제공한다.

Lighter는 2025년 약 15억 달러 기업가치로 6,8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한 프로젝트다. 해당 투자 라운드는 Founders Fund와 Ribbit Capital이 공동 주도했으며, Haun Ventures와 Robinhood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50개 이상 시장·최대 50배 레버리지

새롭게 도입된 거래 기능은 다양한 자산을 포괄한다.

거래 대상은 암호화폐를 비롯해 금속, 주식, 원유, ETF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시장으로 확장됐다. 최대 레버리지는 50배이며, 최소 거래 금액은 약 1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진입 장벽도 낮은 편이다.

1억5000만 사용자 기반…접근성 확대

Wallet in Telegram은 약 1억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별도의 거래소 가입이나 외부 지갑 연결 없이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he Open Platform(TOP)의 창업자 앤드루 로고조프는 “사용자들이 이미 소통하고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환경에서, 레버리지 거래를 더 단순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퍼페추얼 시장 급성장…출시 타이밍 맞물려

이번 기능 출시는 급성장 중인 퍼페추얼 시장 흐름과 맞물려 있다. 2025년 암호화폐 선물 총 거래량은 약 61조8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술 파트너인 Lighter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6년 3월 기준 월간 거래량은 약 650억 달러 수준으로, 퍼페추얼 DEX 시장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고위험 상품 확산…리스크 관리 과제

다만 퍼페추얼 선물은 높은 변동성과 청산 리스크를 동반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개인 투자자의 리스크 노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또 메신저 플랫폼 내부에서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해진 만큼, 향후 규제 환경과 투자자 보호 기준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갑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

Wallet in Telegram은 최근 BTC, ETH, USDT 기반 디파이 수익 상품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 퍼페추얼 기능까지 추가하며 서비스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단순 지갑에서 시작해 거래, 수익, 파생상품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확장되면서, 메신저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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