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루미늄 대기업 알코아($AA)가 뉴욕주 매스나 이스트 제련소를 비트코인(BTC) 채굴업체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에 넘기는 방안을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멈춰 섰던 산업 설비가 다시 ‘디지털 인프라’로 바뀌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빌 오플린저 알코아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이 거래가 “올해 중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매스나 이스트 제련소는 세인트로런스강 인근에 있으며, 전력 비용 상승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알코아가 2014년 가동을 중단한 이후 장기간 방치돼 있었다.
알루미늄 제련소는 24시간 대규모 전력 사용을 전제로 지어져 변전소, 송전선, 대형 전력망 연결이 이미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업체나 데이터센터 운영사 입장에서는 인허가와 전력 확보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매스나 이스트는 뉴욕파워어소리티가 공급하는 수력발전 전력까지 확보할 수 있어, 저렴하면서도 비교적 탄소 배출이 적은 전력을 찾는 업체들에 더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매각은 미국 전역에서 폐산업 시설이 디지털 인프라로 바뀌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 초 센추리알루미늄($CENX)은 켄터키주 호스빌 제련소를 테라울프($WULF)에 2억달러에 매각했고, 해당 부지는 전통적 산업용이 아닌 고성능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시설로 전환될 예정이다.
NYDIG는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톤리지 계열사인 NYDIG는 이미 같은 캠퍼스에서 장비를 운영하는 코인민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크루소 에너지의 비트코인 채굴 사업과 디지털 플레어 완화 사업도 인수하기로 했다. 채굴 수익성이 약해지자 업계가 AI와 클라우드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뉴욕주 매스나 이스트 거래는 이런 ‘재활용 산업 자산’ 경쟁이 얼마나 빠르게 커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마라 홀딩스($MARA)는 프랑스 인프라 기업 엑사이온 지분 64%를 확보했고, 허트8($HUT), 테라울프, 아이렌($IREN) 등도 기존 채굴 시설을 데이터센터로 바꾸고 있다. 일부 기업은 아예 AI 전용 인프라 사업자로 전환하는 흐름도 보인다. 폐제련소가 비트코인 채굴과 AI 서버를 품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전력과 부지를 함께 확보한 자산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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