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가 파산한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캐피털(3AC)의 청구권 확대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3AC 측 청산인이 제기한 *약 2조 1,267억 원(15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청구에 대해, FTX 측은 “비합리적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법원에 항의문을 제출했다.
3AC의 청산인은 지난해 6월 FTX 파산 절차에서 *약 1,668억 원(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처음 청구한 데 이어, 2024년 11월 이를 대폭 확대해 계약 위반과 수탁 의무 위반, 부당이득 반환 등을 이유로 새롭게 청구했다. 청산인은 FTX가 보유하고 있던 3AC 자산 *약 2조 1,267억 원*을 매각하고 이 자금을 다른 채무 정리에 사용해 3AC 파산을 가속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거래가 피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FTX 측이 관련 정보 제공을 지연해 사실을 숨겼다고 비판했다.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의 존 도시(John Dorsey) 파산수석판사는 3AC 측 주장에 일정 부분 동의하며, 올해 3월 청구권 확대를 허가한 바 있다.
하지만 FTX 측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5월 3일 법원에 제출된 반박 문서에서 FTX 변호인단은 3AC 청구를 “논리도, 사실도 없는 주장”이라고 정의했다. FTX는 3AC가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대한 ‘과도한 베팅’을 한 끝에, 위험한 전략으로 스스로 몰락했다고 강조했다. “3AC는 실패한 자기 전략의 대가를 FTX 채권자와 고객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는 게 FTX 측 주장이다.
특히 청구의 근거가 된 3AC 계좌 잔액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3AC 청산인이 기반으로 삼은 2022년 6월 12일의 잔액은 *약 2조 2,611억 원(15억 9,000만 달러)*에 달했지만, FTX에 따르면 실제 이 날의 보유액은 *약 1조 4,178억 원(10억 2,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미달러 기준 부채도 7억 3,300만 달러가 아닌 13억 달러로 과다 산정됐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FTX는 3AC의 실질 가용 잔액은 단지 *약 3,948억 원(2억 8,400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이후 시장 하락 및 약 *834억 원(6,000만 달러)* 규모의 출금으로 인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FTX 측은 3AC가 회복을 요구하는 자산은 시장과 출금 등의 영향으로 당연히 감소할 수밖에 없는 항목이며, 이를 ‘법적 권리’로 보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번 분쟁은 주요 파산 처리 절차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으며, FTX와 3AC 모두 법원 판단에 따라 큰 재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암호화폐 정책이 이런 ICO 시대 기업들의 파산 처리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법원의 판단이 업계 전체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