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달러 스테이블코인 전망, 서클 결제망 시험대

| 김미래 기자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현재 약 3000억 달러(약 425조1000억원)에서 3조~5조 달러(약 4251조~7085조원)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확대가 현실화하면 서클($CRCL)의 결제 인프라 사업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언 라스무센(Ryan Rasmussen) 비트와이즈(Bitwise) 리서치 책임자는 코인데스크의 11일 보도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서클이 기존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봤다.

라스무센은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거대 기업뿐 아니라 결제 거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준비금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서클이 구축하는 결제 인프라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클의 현재 수익 구조를 둘러싼 평가는 준비금 사업에 집중돼 있다. 반면 라스무센은 스테이블코인이 송금과 결제, 정산에 활용되는 범위가 넓어지면 네트워크 자체의 가치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지금까지는 거래소 안팎에서 달러를 대신하는 거래·보관 수단으로 주로 활용됐지만, 결제 인프라가 갖춰지면 국경 간 송금과 기업 결제 등으로 쓰임새가 확장될 수 있다.

시장 규모가 3000억 달러에서 3조 달러로 늘어나면 10배, 5조 달러에 이르면 약 16.7배 성장하는 셈이다. 다만 3조~5조 달러는 확정된 시장 규모가 아니라 라스무센이 제시한 전망치다.

라스무센은 은행과 대형 기업의 시장 진입도 서클에 일방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체 시장의 성장 속도가 충분히 빠르다면 경쟁이 심화하더라도 서클이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논리다.

그는 서클의 잠재적인 성장 경로를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에 빗댔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잔액뿐 아니라 결제와 정산이 이뤄지는 네트워크를 확보하는지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클은 자체 블록체인 아크(Arc)를 통해 발행사에서 결제 인프라 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다. 아크의 경제 모델과 이용 규모는 서클의 결제망이 독립적인 사업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판단할 기준으로 꼽힌다.

통상 결제 네트워크의 경쟁력은 참여 기관과 이용자, 처리되는 거래가 늘어날수록 강화된다. 반대로 실제 사용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서클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한다. 뉴욕 금융당국의 신탁 인가를 확보하며 규제 기반을 강화한 데 이어 결제 인프라의 채택 여부가 다음 평가 기준으로 제시된 셈이다.

서클의 사업 다변화는 암호화폐 연계 기업의 가치평가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암호화폐 연계 주식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인으로 규모와 유동성, 수익원 다변화가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거래와 국경 간 자금 이전, 토큰화 자산의 정산 구조를 이해하는 핵심 요소다. 서클의 실험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가치를 발행량만으로 볼지, 결제 네트워크까지 포함해 평가할지를 가르는 사례가 될 수 있다.

향후 1년 동안 아크의 경제 모델이 스테이블코인 채택과 인프라 확장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주요 판단 기준이다. 서클의 재평가 여부도 아크의 실제 사용량과 결제 네트워크 채택 수준이 확인된 뒤 가늠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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