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공항과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 보안 기술센터를 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드론, 사이버 공격, 사보타주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위협 경계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새 시설은 18일 독일 현지 날짜 기준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의 작센안할트주 코흐슈테트 시험공항에 세워졌다. 독일 정부는 이곳을 승인되지 않았거나 적대적인 드론 활동을 탐지하고 공항·에너지 시설·공공기관 등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는 연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알렉산더 도브린트(Alexander Dobrindt) 독일 연방내무장관은 빌트 암 존탁 인터뷰에서 "드론 기술의 군비 경쟁은 속도를 맞추기 위한 자체 연구 조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RND와 dpa가 전했다. 드론 위협을 단순 항공 안전 문제가 아니라 안보 기술 경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도브린트 장관은 또 "DLR과 함께 드론 보안 기술을 실제 환경 실험실에서 연구, 개발, 시험하는 전국 단위의 독자적 시설을 만든다"고 말했다. 센터의 역할은 탐지 장비 성능 검증부터 추적, 교란, 요격 드론 운용 실험까지 폭넓게 잡혔다.
이번 조치는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사건 직후 나왔다. ARD 타게스샤우는 5일 독일 현지 날짜 기준 이 공항에서 폭발 장치가 붙은 드론이 우크라이나 화물기 근처에서 발견됐고, 연방경찰 전문가가 기폭 장치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화물기가 머무는 곳이다. ARD 타게스샤우는 이 공항이 나토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군수 물자 운송의 거점이라고 전했다.
도브린트 장관은 같은 사건을 두고 외국 세력의 하이브리드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공격 주체는 공개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위협은 군사 행동만이 아니라 사이버 공격, 사보타주, 정보전, 무인기 침투 같은 수단을 섞어 상대국의 사회 기반시설과 안보 판단을 흔드는 방식을 말한다. 공항은 민간 교통, 물류, 군수 이동이 겹치는 공간이어서 이런 위협에 특히 취약한 시설로 분류된다.
DLR은 코흐슈테트에서 2021년부터 무인항공시스템 국가시험센터를 운영해 왔다. DLR은 2025년 자료에서 이곳이 실제 운항 중인 공항에서 무인기 운용과 방어 기술을 함께 시험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대상에는 드론 탐지, 위치 추적, 교란, 요격 드론, 핵심 인프라 보호 시나리오가 포함된다. 연구실 안에서 장비 성능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활주로와 공항 시설을 포함한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구조다.
독일 정부의 대응은 공항 현장의 장비와 인력 보강으로도 이어졌다. 독일 내무부는 연방경찰의 드론 방어 인력을 130명에서 300명으로 늘리고, 운용 거점을 4곳에서 8곳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우선 대상에는 프랑크푸르트, 뮌헨, 베를린, 뒤셀도르프, 함부르크, 쾰른·본, 슈투트가르트, 라이프치히·할레 등 주요 공항이 거론됐다. 대형 국제공항과 물류 거점을 먼저 보강해 항공 운항 차질과 기반시설 피해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사안은 드론이 군사 장비를 넘어 공항, 물류, 에너지, 보안 인프라의 운영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도 앞서 무인항공시스템과 부품 수입을 국가안보 관점에서 들여다봤고, 본지는 미국이 드론 수입 관세와 안보 조사 범위를 넓힌 흐름을 전한 바 있다.
관련 기술이 방산과 민간 보안 시장에 미칠 영향은 각국 조달 계획과 실제 배치 결과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독일 정부가 코흐슈테트 센터에서 어떤 기술을 우선 실증하고 공항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할지가 다음 관건이다.
사용 출처: RND/dpa, ARD 타게스샤우, D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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