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EC)가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현물 노출 상품으로 들어오며 프라이버시 코인 논의가 다시 시장 전면에 섰다. 그레이스케일은 지캐시의 선택적 공개 기능이 비트코인(BTC)과 구분되는 수요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25일 보도자료에서 지캐시 ETF ‘ZCSH’가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서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상품을 세계 첫 ZEC 현물 노출 상장상품(ETP)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상장은 그레이스케일의 앞선 등록 절차 이후 이뤄진 후속 절차다. 그레이스케일은 기존 지캐시 트러스트를 거래소 상장 상품 구조로 전환해 증권계좌를 통한 접근 통로를 넓혔다.
스티브 바누니(Steve Vanourny) 그레이스케일 인덱스 총괄은 “AI가 금융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방식을 바꾸면서 진정한 금융 프라이버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ZCSH가 투자자에게 프라이버시 중심 자산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스케일 공식 상품 페이지는 26일 기준 ZCSH의 운용자산을 3억329만2747달러(약 4201억원), 보유 ZEC를 38만7849.2649개로 표시했다. 운용보수는 2.50%, 1일 거래량은 22만8933주다.
지캐시는 2016년 출시된 작업증명(PoW) 기반 암호화폐다. 공급 한도는 비트코인처럼 2100만개다. 차이는 거래 공개 방식에 있다.
지캐시 공식 문서는 ZEC가 투명 거래와 ‘실드(shielded)’ 거래를 모두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실드 거래는 송신자, 수신자, 금액 정보를 공개 원장에서 숨기는 방식이다.
기술 업데이트도 함께 거론된다. 지캐시는 7월 아이언우드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 실드 풀을 도입했다. 이 업그레이드는 보안과 회계 검증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이번 상품 상장은 기술 업데이트와 별개로 지캐시가 전통 금융시장 상품 구조에 편입된 사례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시장 수치상 지캐시는 아직 비트코인과 큰 격차가 있다. 코인마켓캡은 ZEC 시가총액을 134억6913만6301달러(약 18조6493억원)로 표시했다. 코인게코의 27일 비트코인 시가총액 1조5863억3389만1399달러(약 2196조8725억원)와 비교하면 ZEC는 약 0.85% 수준이다.
이 수치는 그레이스케일의 점유율 잠식 가설을 입증하는 자료가 아니라 단순 시장 규모 비교다. 그레이스케일은 동시에 연구 의견을 내는 주체이자 상품 스폰서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가격 반응은 짧은 기간에 집중됐다. 코인게코 기준 ZEC는 8월 18일 508.54달러에서 8월 25일 768.01달러, 8월 27일 799.80달러로 올랐다. 8월 18일부터 27일까지 상승률은 57.27%다.
스톡트윗츠는 ZEC의 개인투자자 심리를 ‘극단적 강세(extremely bullish)’, 대화량을 ‘극단적으로 높음(extremely high)’으로 분류했다. 단기 가격 반응과 소셜미디어 관심이 동시에 붙은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품 구조와 기술 서사는 구분해야 한다. ZCSH는 1940년 투자회사법상 등록 ETF가 아니며, 그레이스케일 자료도 이 상품이 ZEC 직접 투자가 아니고 높은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가진다고 적었다.
프라이버시 코인은 거래 정보 보호라는 기술적 장점과 규제상 감시 회피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ZCSH의 상장 이후 시장의 관심은 지캐시의 프라이버시 기능이 실제 상품 수요로 이어지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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