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종목들이 거래일 기준 24일(현지시간)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 합의 소식과 함께 주요 종목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표적 AI 반도체 제조사인 AMD(AMD)는 5% 가까이 상승하며 나스닥과 S&P 500 내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브로드컴(AVGO)도 4% 이상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고, 인텔(INTC), 엔비디아(NVDA), TSMC(TSM) 등 다른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를 3% 이상 끌어올렸다. 마이크론(MU)의 경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4%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랠리에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도 한몫했다. 멜리어스 리서치는 AMD의 AI 산업 내 입지를 높게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10달러에서 1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24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증권사 측은 “AMD의 성장이 이제 시작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을 강조했다.
브로드컴도 투자지표 측면에서 호재를 맞았다. HSBC는 이날 브로드컴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240달러에서 400달러로 대폭 조정했다. 이는 월가 평균 전망치인 294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HSBC는 브로드컴의 ASIC(주문형 반도체) 사업이 “예상 이상의 성장 가능성을 지닌 잠재력 있는 부문”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번 반등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와 더불어 AI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AMD와 브로드컴은 최근 몇 달 새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AI 시장 내 주도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증권가의 투자자 신뢰 역시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AI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기대감이 단기 재료에 그치지 않을 경우, 이번 급등세는 단순한 반등에 그치지 않고 장기 강세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화와 AI 수요의 급증이 맞물리며 반도체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특히 AMD와 브로드컴은 AI 반도체 다음 단계의 핵심 수혜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