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전 임원 미셸 본드, 형사재판 전 합의 가능성…美 사법당국 수사 분기점

| 김민준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위원장이자 현재 뉴욕 남부지검 임시 검사로 활동 중인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이 FTX 디지털 마켓 공동 CEO였던 라이언 살라메(Ryan Salame)의 아내 미셸 본드(Michelle Bond)의 형사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변호인단이 *합의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클레이튼은 20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 사건의 재판 일정을 늦춰줄 것을 요청하며, 사건의 양측이 *재판 없이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요청에 따라 미국의 신속재판법(Speedy Trial Act)에 따라 제외되는 심리 기간은 7일로 명시됐다. 앞서 피고인 측 변호인도 동일한 취지의 3일 연기 요청을 한 바 있다.

이에 조지 다니엘스(George Daniels) 판사는 즉각 반응했다. 당초 7월 15일로 예정됐던 사전 회의를 취소하고, 쟁점에 대한 구두 변론 일정을 7월 22일로 조정한다는 명령에 서명했다.

클레이튼은 서면에서 “시간 제외 조치는 정의의 이익을 충족시키며, 재판을 신속히 받을 피고인과 공공의 권리를 능가하는 정당성을 지닌다”면서 “이는 양 당사자가 증거 검토, 법적 대응에 대한 신중한 고려, 나아가 재판 없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전 FTX 경영진과 그 측근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미국 사법 당국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졌던 본드는 당초 광범위한 캠페인 자금을 둘러싼 의혹으로 기소됐다. *검찰이 해결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피고인의 책임 소재나 형량이 조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