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를 달린다”…메타 퀘스트로 운동하는 시대 연 키네타

| 김민준 기자

뉴욕에 본사를 둔 확장현실(XR) 스타트업 키네타(Kinneta)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AWE 2025에서 차세대 VR·AR 피트니스 앱을 공개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키네타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유산소 운동을 몰입형 XR 트레이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을 시연했다.

키네타의 피트니스 앱은 런닝머신이나 사이클 머신과 연동돼 전 세계 이국적인 경치를 배경으로 유명 트레이너와 1:1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용자는 집이나 체육관에서도 트레이너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홀로그램을 통해 개인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앱은 메타(Meta) 스토어에서 출시됐으며, 런닝머신 브랜드 우드웨이(Woodway)와 사이클 브랜드 왓바이크(WattBike)와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된다.

이번 행사에서 키네타는 메타 퀘스트와 엑스리얼(Xreal) AR 글라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게임화된 리듬 피트니스’ 콘텐츠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는 유저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음악 비트에 맞춰 전신 움직임으로 목표물을 피하고 공격하는 방식으로 운동을 진행하는 콘텐츠다. 페달링의 속도와 정확성이 점수에 반영돼 게임과 운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또한 키네타는 센트럴파크를 배경으로 한 트레이너 주도형 워크아웃을 출시했다. 이 콘텐츠의 핵심은 실제 운동기구의 경사와 속도에 맞춘 VR 내 움직임 동기화 기술이다. 메타 퀘스트 전용으로 구현된 이 기술은 몰입감을 최대화한 고해상도 비주얼과 실시간 운동 데이터 기반 분석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와 함께 키네타는 피트니스 머신 브랜드 트루폼(TrueForm)과의 대규모 제휴도 발표하며 파트너십 확장을 예고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홈 XR 환경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에퀴녹스(Equinox) 등 미국 내 대형 피트니스 체인을 통해 체험 공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키네타는 2021년 공동 창업자인 일리야 폴로킨(Ilya Polokhin)과 데이비드 웬(David Wen)이 모션 시뮬레이션 기술과 피트니스 플랫폼을 융합해 시작한 회사다. 폴로킨은 “VR과 운동을 결합한 초기 아이디어는 양방향 이동이 가능한 러닝머신 위에서 실제 달리기를 하며 가상 공간을 여행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키네타는 8인 규모의 소형 조직이지만, 50개 이상의 XR 이동 환경과 각기 다른 테마의 맞춤형 운동 시나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웬은 현재의 사업 모델이 월 9.99달러(약 1만 4,400원), 연 99.99달러(약 14만 4,000원)의 구독 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AR 안경과 생성형 인공지능이 결합되는 최신 트렌드에 발맞춰 차세대 애플 헤드셋 출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키네타는 누적 150만 달러(약 21억 6,0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중 25만 달러(약 3억 6,000만 원)는 우드웨이로부터 직접 유입됐다. 폴로킨은 경쟁사에 대해 “우리는 피트니스 산업의 XR 전략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단순히 VR 콘텐츠 경쟁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