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원자력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2042년까지 1,920MW 계약

| 김민준 기자

아마존이 자사의 웹 서버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해 원자력 발전 에너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최근 미국 전력 인프라 기업 '탈렌 에너지(Talen Energy)'와 손잡고 오는 2042년까지 1,920메가와트(MW) 규모의 원자력 에너지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펜실베이니아 주 내 아마존의 AI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조치로, 점차 커져가는 전력소비를 탄소중립 기조 안에서 해결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전략 변화로 풀이된다.

탈렌 에너지에 따르면, 이번에 공급될 전력은 자사가 운영 중인 서스쿼해나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며, 아마존의 현지 시설에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아마존과 탈렌은 이 협력을 통해 향후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도입도 공동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소형모듈원자로는 비교적 빠르고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어, 데이터 센터처럼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시설에 적합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번 계약은 발전소에서 직접 공급받는 방식이 아닌, 일반 전력망을 통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방식은 아마존이 단순히 전력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망의 유지보수에도 일정 수준 기여하게 만든다. 실제로 아마존은 이 계약에 따라 전력 사용료 외에도 전력망 운영을 위한 서비스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현실을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세대 에너지 기반 시설 확대에 수년간 공을 들여온 점도 이 같은 민간 부문의 원자력 수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구글도 소형모듈원자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빅테크 간 ‘신(新) 원자력 금광’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